이오메데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1~24일 공연
젊은 모차르트가 가장 사랑했던 오페라 세리아와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서울시립교향악단, 세계 오페라 무대를 누비는 한국인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와의 만남.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이 오는 21~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국내 처음 소개하는 오페라 <이도메네오>의 특별한 매력이다.
오페라 <이도메네오>는 모차르트가 남긴 22편의 오페라 가운데 걸작 중의 하나로 꼽힌다. 35년의 짧은 삶을 산 모차르트가 잠바티스타 바레스코의 대본을 바탕으로 여러 습작과 시행착오를 거쳐 25살이 되던 해 비로소 내놓은 오페라 세리아(정가극)이다. 1781년 뮌헨에서 모차르트의 지휘로 초연되었으며, 모차르트 스스로 자신의 오페라 중 최고의 걸작이라고 확신했던 비가극이다.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가 아들 이다만테를 지켜내기 위해 바다의 신 넵튠의 뜻을 거역하며 마주하는 시련을 기본 축이다. 여기에 이다만테와 트로이 포로 일리아와의 사랑, 아르고스의 공주 엘레트라의 질투 등이 씨줄 날줄을 이루며 무대 위에서 3막의 장대한 서사시가 3시간 30분 동안 펼쳐진다.
국내 여성오페라 연출가 1호인 이소영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무대는 무엇보다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이탈리아 라스칼라 등에서 지휘봉을 잡으며 오페라 분야에서도 명성을 자랑하는 정명훈이 서울시향을 이끌고 참가해 눈길을 끈다. 그는 2004년 국립오페라단의 <카르멘>을 지휘한 적이 있지만 국내 단독 제작물이 아니라 프랑스와의 합작물이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는 그가 국내 오페라 프러덕션에 최초로 참가하는 작품이다. 20년 전 피렌체에서 이 작품을 처음 지휘했을 때 ‘모차르트의 음악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나는 이 작품이 사람이 만들었다고 믿어지지 않고 하늘에서 우리에게 보낸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고 아름답고 슬프고 드라마틱함을 다 가진 음악입니다. 모차르트의 작품 중 단연 최고이고 그의 모든 역량이 여기 다 들어있어요.” 그는 “나 역시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라며 “서울시향에 이번 기회가 음악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무대에 서는 성악가들도 화려하다.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독일 베를린국립오페라극장, 오스트리아 비엔나국립오페라극장 등을 누비고 있는 테너 김재형(37)씨가 주인공 이도메네오을 맡는다. 유럽 무대에서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각광받고 있는 소프라노 헬렌 권(49·권해선)씨와 임선혜(34)씨가 각각 엘레트라와 일리아로 나선다. 특히 유럽무대에서 모차르트 작품만 700회 이상 공연해 ‘모차르트의 여왕’이라 불리는 헬렌 권씨는 1993년과 2005년에 이어 세 번째 귀국무대. 또 유럽에서 ‘아시아의 종달새’로 불리는 소프라노 임선혜씨는 지난해 5월 르네 야콥스의 지휘로 출반돼 프랑스의 유력 음반상을 받은 음반 <이도메네오>에도 일리아로 참여했다.
또한 2009년 메트로폴리탄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예 테너 이성은(이도메네오)씨와 국립오페라단의 <마술피리>, <나비부인>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미모의 소프라노 이상은(일리아)씨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남성의 고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역할을 여성 가수가 대신 하는 ‘바지역할’의 이다만테에는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씨에게 돌아갔다. 세계 오페라의 메카 라 스칼라의 음악코치 제임스 본이 참가했으며 국립합창단이 뒤를 받친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이도메네오>의 수익금 일부를 25일 대한적십자사에 아이티 구호 지원을 위한 성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02)586-5282.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국립오페라단 제공
이오메데오
국내 여성오페라 연출가 1호인 이소영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무대는 무엇보다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이탈리아 라스칼라 등에서 지휘봉을 잡으며 오페라 분야에서도 명성을 자랑하는 정명훈이 서울시향을 이끌고 참가해 눈길을 끈다. 그는 2004년 국립오페라단의 <카르멘>을 지휘한 적이 있지만 국내 단독 제작물이 아니라 프랑스와의 합작물이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는 그가 국내 오페라 프러덕션에 최초로 참가하는 작품이다. 20년 전 피렌체에서 이 작품을 처음 지휘했을 때 ‘모차르트의 음악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나는 이 작품이 사람이 만들었다고 믿어지지 않고 하늘에서 우리에게 보낸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고 아름답고 슬프고 드라마틱함을 다 가진 음악입니다. 모차르트의 작품 중 단연 최고이고 그의 모든 역량이 여기 다 들어있어요.” 그는 “나 역시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라며 “서울시향에 이번 기회가 음악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무대에 서는 성악가들도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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