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로랑 코르시아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로랑 코르시아(44)는 요즘 클래식계의 ‘섹시 아이콘’이다. 수려한 외모에 빼어난 연주력까지 갖춰 유럽 무대에서 여성 팬들을 몰고다닌다. 그가 오는 28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로맹 에르베, 아코디언 연주자 데이비드 리처드와 첫 내한 연주회를 꾸민다.
파리국립음악원을 나온 로랑 코르시아는 1983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자크 티보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다. 탄탄한 실력과 상상력 넘치는 연주로 데뷔 초기 이자이의 <무반주 소나타 전곡>을 비롯해 포레, 야나체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 등으로 유럽 비평가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정통 클래식부터 영화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열정적 연주를 선보여 <피가로>로부터 ‘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6월 국내 제작한 그의 앨범 <시네마>는 두달 동안 핫 트랙스 클래식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8년 <피플>이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성’에 뽑힐 정도로 다부진 몸매와 세련된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명품 패션 그룹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는 1996년부터 그에게 1719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대여해 화제가 됐다. 그는 25일 내한 기자회견에서 “서울이 에너지 넘치는 도시란 인상을 받았는데 만난 사람들은 차분해서 의외였다”며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본 시골 풍경이 인상적이어서 기회가 된다면 시골을 여행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내한 연주회에서는 바흐부터 라벨, 거슈윈 등에 이르는 클래식 레퍼토리는 물론 친근한 영화 음악들도 들려줄 참이다. (02)548-448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워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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