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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세대갈등’ 그들도 우리처럼…

등록 2010-02-02 17:45수정 2010-02-02 19:00

연극 <에이미>의 연습 장면(왼쪽부터 김영민, 서은경, 윤소정씨).  극단 컬티즌 제공
연극 <에이미>의 연습 장면(왼쪽부터 김영민, 서은경, 윤소정씨). 극단 컬티즌 제공
영국 작품 ‘에이미’ 국내 초연
신자유주의 시대 가족의 변화
영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작가 데이비드 헤어의 <에이미>가 5~21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아르코예술극장이 극단 컬티즌과 함께 자체제작해 선보이는 무대다.

현대 영국 사회의 세대 갈등을 적나라하게 그려내, 갈수록 가족 간의 유대감이 희박해져가는 오늘의 한국 사회에도 반면교사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한국 초연에는 윤소정, 이호재, 백수련, 김영민, 서은경씨 등 연극과 스크린, 텔레비전을 넘나드는 신·구세대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작품을 쓴 데이비드 헤어는 앨런 베닛, 톰 스토파드 등과 더불어 현재 영국 연극계를 이끄는 3대 작가 중 한 명으로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국내에 연극 <철로>와 <유다의 키스> 등으로 잘 알려졌으며 영화 <더 리더>, <디 아더스> 등을 각색하기도 했다. 현재 영국국립극단 부예술감독인 그는 동시대의 현실과 문제 인식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데 <에이미>도 자유주의 경제 이데올로기로 인한 경제적, 문화적 변화를 모녀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으로 보여준다.

<에이미>는 1979년부터 1995년까지 16년간 급변하는 영국 사회를 한 가족의 드라마로 풀어낸다. 신식 미디어를 혐오하는 늙은 유명 여배우 에스메(윤소정)와 싸구려 가십 잡지를 만들어 팔다 텔레비전 프로듀서, 영화감독으로 성공하는 사위 도미닉(김영민)이 갈등의 중심축이다.

“배우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딴짓을 하다가 가끔 눈길을 줄 뿐이야. 밥을 먹거나, 잡담을 나누며 시시덕거리다가 흘깃 쳐다보지.”(에스메)

“근데 저희 세대는 극장에 잘 안 가서…. 이 바보 같은 가십난을 쓰면서 전 글이 권력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그들의 고리타분한 말들을 위트 넘치는 멘트로 포장해 주면서 인맥을 만들어가는 거죠. 나중에 영화를 만들려면 그게 뭐 어때요?”(도미닉)

두 가치관의 충돌을 원작의 제목 <에이미스 뷰>처럼 에스메의 딸 에이미(서은경)의 시선이 따라간다. 극의 짜임새가 뛰어나고 연극전문 번역가 성수정씨가 한국어로 옮긴 대사는 섬세하고 서정적이다. 최용훈 연출가는 신자유주의, 거대자본 논쟁 같은 담론보다는 시대의 변화와 세대 간의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춘다. 칠순을 맞는 배우 이호재씨가 에스메의 연인인 재산관리인 프랭크 역을 맡았고, 남편 김인태, 아들 김수현씨와 함께 배우 가족으로 잘 알려진 백수련씨가 에스메의 어머니 이블린 역으로 나온다. (02)3673-5580.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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