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색소폰 연주자 ‘웨인 쇼터’
밥 딜런만이 아니다. 재즈 색소폰의 거장 웨인 쇼터도 첫 내한공연을 한다. 다음달 2일 저녁 8시 서울 엘지아트센터 무대에 콰르텟(4인조) 편성으로 오른다.
아홉 차례의 그래미 수상이 증명하듯 그는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주자 가운데 하나다. 거장 중의 거장 마일스 데이비스, 2008년 내한공연을 했던 색소폰의 살아있는 전설 서니 롤린스 등과도 이름을 나란히 올리는 음악인이다.
1933년생인 웨인 쇼터는 ‘아트 블레이키 재즈 메신저스’ 멤버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음악 여정은 1964년 허비 행콕, 토니 윌리엄스, 론 카터 등과 함께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5인조) 멤버로 활동하면서부터다. 색소폰 연주뿐 아니라 작곡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 그룹 위상을 드높였다. 솔로 활동도 병행하며 <나이트 드리머> <주주> <애덤스 애플> 등 ‘모던 재즈의 유산’으로 꼽히는 명반을 쏟아냈다.
그는 70년 조 자비눌 등과 함께 퓨전재즈 그룹 ‘웨더 리포트’를 결성했다. 재즈를 기반으로 라틴, 아르앤비, 록, 펑크 등 다양한 음악을 접목하는 창조적 실험을 선보였다. 85년 웨더 리포트 해체 이후 침묵을 지키던 그는 94년 <하이 라이프>로 복귀한 뒤 2005년 <비욘드 더 사운드 배리어>까지 꾸준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다른 연주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팻 메시니가 극찬한 브라이언 블레이드(드럼), 세계적 거장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는 존 패티투치(베이스), 허비 행콕이 “어떤 두려움도 없이 연주하는 과감하고 놀라운 연주자”로 칭송한 다닐로 페레스(피아노) 등이 웨인 쇼터와 환상의 호흡을 맞춘다. (02)2005-0114.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엘지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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