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막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
"오늘 둘째 아이를 가져 만삭인 아내와 사진을 찍고 왔어요. 가족을 보면서 '오빠가 돌아왔다'와는 정반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한위)
"드라마 '일지매'에서 진한 부성애를 보여줬지만 어쩌면 이번 작품의 나쁜 아빠가 저와 더 잘 맞을 수도 있어요. 표현은 거칠지만 부성은 '일지매' 이상입니다."(이문식)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맛깔스러운 연기를 펼쳐온 배우 이한위와 이문식이 내달 '연극열전3'의 세번째 작품으로 막을 올리는 연극 '오빠가 돌아왔다'에서 같은 역을 맡았다.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서 두 사람은 알코올 중독에 폭력까지 일삼는 '콩가루 집안'의 불량 가장으로 출연한다.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한위는 "도저히 희망도 교훈도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매력"이라며 "가족이 해체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런 가정을 통해 경종을 울리고 싶다"고 말했다.
"애써 희망을 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연출에게 말했어요. 제가 본 연극 중에서 가장 상스러운 가족입니다. 그 상스러움을 잘 유지해서 관객들에게 저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경각심을 주도록 연기하겠습니다."
이문식은 최근 MBC '선덕여왕'을 비롯해 각종 드라마에서 코믹 연기를 펼쳤지만, 영화 '플라이 대디'와 SBS 드라마 '일지매' 등에서는 뜨거운 부성애를 그리기도 했다.
그는 "오랜만의 연극이라 긴장되지만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라며 "시끄럽고 활기차게 진행되는데 극장 문을 나서면 가슴이 아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가 코믹이 아닌 진지한 연기를 하다가 제작자에게 미안한 결과를 낳기도 했는데 아직도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은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웃기기는 하지만 우리 아버지의 자화상 같아서 슬프기도 해요. 아버지가 가진 정서는 기본적으로 비슷하잖아요." 이번 무대는 고선웅의 각색과 연출로 선보인다. 아버지 역은 이한위, 이문식과 함께 연극배우 김원해가 연기하고 그 외 선종남, 황영희, 민성욱, 이신성, 류혜린, 김다영 등이 출연한다. 고선웅 연출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을 각색하는 것은 부담이 크지만, 소설을 단박에 읽었고 사랑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망가지는 가족의 풍토를 환기해 줄 수 있는 주제를 택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부서졌던 가족이 다시 어울려서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은 암시를 주면서 끝나는 구조"라며 "처음 소설을 읽었을 때 명랑함을 느꼈고 연극에서는 이를 금관 악기 연주와 춤과 노래가 어울린 생기발랄함으로 풀었다"고 말했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제가 코믹이 아닌 진지한 연기를 하다가 제작자에게 미안한 결과를 낳기도 했는데 아직도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은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웃기기는 하지만 우리 아버지의 자화상 같아서 슬프기도 해요. 아버지가 가진 정서는 기본적으로 비슷하잖아요." 이번 무대는 고선웅의 각색과 연출로 선보인다. 아버지 역은 이한위, 이문식과 함께 연극배우 김원해가 연기하고 그 외 선종남, 황영희, 민성욱, 이신성, 류혜린, 김다영 등이 출연한다. 고선웅 연출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을 각색하는 것은 부담이 크지만, 소설을 단박에 읽었고 사랑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망가지는 가족의 풍토를 환기해 줄 수 있는 주제를 택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부서졌던 가족이 다시 어울려서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은 암시를 주면서 끝나는 구조"라며 "처음 소설을 읽었을 때 명랑함을 느꼈고 연극에서는 이를 금관 악기 연주와 춤과 노래가 어울린 생기발랄함으로 풀었다"고 말했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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