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엉큼-발랄 ‘연애의 두 얼굴’

등록 2010-02-16 20:37수정 2010-02-17 15:28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지루할 틈 없는 속도감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연출 김달중)는 1막과 2막이 각기 다른 작품으로 짜인 독특한 작품이다.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빈과 21세기 미국의 휴양지를 각각 배경으로 삼아 권태기에 빠진 두 남녀의 발랄 상큼한 ‘연애질’을 마치 흥미로운 게임처럼 풀었다.

지난 8일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 오른 이 작품은 간단한 소품과 의상만 등장하고 무대 전환도 없는 소극장 뮤지컬이지만 극작가 배리 하먼의 흥미진진한 대본과 작곡가 키스 허만의 경쾌하고 세련된 노래들만으로 시종일관 극은 생기가 넘친다. 두 편 모두 짧은 공연에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복잡다단한 심리변화와 흥미진진한 사건 진행이 순식간에 이뤄진다. 상황에 딱 들어맞는 가사와 대사는 웃음을 머금게 하고 속도감 있는 극 진행은 관객들로 하여금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는다. <스핏파이어 그릴>의 콤비 김달중 연출가와 변희석 음악감독의 찰떡 호흡이 뒤를 받쳤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2007년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을 마지막으로 영국 유학길에 올랐던 조정은씨의 첫 국내 복귀 무대로 관심을 끌었다. 결론적으로 조정은씨의 새로운 발견이 돋보인 무대였다. 유학 전에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미녀와 야수>, <노틀담의 꼽추> 등 대형 뮤지컬에서 ‘공주과’의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그가 ‘귀여운 악녀’로 변신했다. 그의 훨씬 섬세해진 표정 연기와 몸짓, 저음과 고음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폭넓은 가창력이 인상 깊었다.

이 작품은 1막 ‘소극’에서 19세기 말 빈을 배경으로 연애 편력이 많은 상류층의 미혼남녀 알프레드(최재웅·박지헌)와 조세핀(조정은·전나혜)이 신분을 숨기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중계처럼 보여준다.

또 2막 ‘여름 바다’에서는 현재로 시간을 돌려 두 쌍의 남녀가 여행 중에 서로 배우자들이 잠이 든 사이 불륜의 모험을 시도하는 등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벌인다.

조정은씨는 1막에서 연예 박사에서 청순가련한 시골 처녀로 변장해 내숭의 끝을 보여주고, 2막에서는 겉으로는 남편과의 사랑을 떠벌리면서 은근히 불륜을 꿈꾸는 도시 미시의 갈등을 능수능란하게 보여준다.

권태기에 빠진 젊은 커플이라면 2막 오프닝의 펼침 곡 “우리 인생의 과제/ 모든 작품의 소재/ 로맨스 로맨스/ 이거 없인 못살아/ 내 맘속은 연보라/ 로맨스, 로맨스!”의 가사처럼 초심의 ‘로맨스’를 확인해 볼 일이다. 4월18일까지. (02)501-7888


정상영 기자, 사진 애플팝 엔터테인먼트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