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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연극무대 ‘레인맨’ 흥미진진 2색 형제

등록 2010-02-23 21:17수정 2010-02-23 21:22

남경읍-남경주
남경읍-남경주




[한 핏줄] 남경읍-남경주
“연극서 첫 호흡…떨려요”

최근 불황을 타고 가족을 소재로 한 공연이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진한 형제애를 그린 연극 한편이 잔잔한 화제다.

지난 19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른 연극 <레인맨>(연출 변정주)은 1989년 더스틴 호프먼과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로 전세계에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작품. 어린 시절 엄격한 아버지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은 주식 트레이더 찰리가 자폐증 환자인 형 레이먼드를 만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연극 <레인맨>은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중견 남자 배우들의 연기 대결로 눈길을 끈다. 한국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읍(52)씨와 그의 동생인 간판 뮤지컬 스타 남경주(46)씨가 형제 역으로 출연한다. 둘이 한 무대에 선 것은 1990년대 초반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이후 실로 오랜만이며, 연극 무대는 처음.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원숙한 연기를 자랑하는 박상원(51)씨와 드라마, 무대를 오가며 연기력을 다져온 원기준(34)씨의 조합 또한 흥미롭다.

지난 19일 첫 공연에 앞서 언론 시연회에 나온 남경주씨는 “너무 떨렸지만 용기를 갖고 나왔다. 아직 역할에 완벽히 몰입된 상태가 아니기에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가 맡은 역할은 교활한 인터넷 주식 트레이더 찰리 배빗으로 아버지 유산을 노리며 상속자인 형에게 접근하는 세속적인 인물.


[딴 핏줄] 박상원-원기준
“실존 인물 재현에 고심”
박상원-원기준
박상원-원기준

그는 “찰리를 연기하면서 생각했던 몇 가지 중요한 정서가 있다”고 했다. “돈에 목숨을 건다는 것, 일 욕심,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 크게 세 가지인 것 같아요. 연기를 할 때 제가 스스로 경험했던 정서를 갖고 하는데, 사실 돈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실제로 몇해 전 돌아가신 아버지와 제 형제들 사이가 그렇게 썩 좋았던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그래서 그런 게 오히려 확 와닿더라고요.”

그러자 형 경읍씨는 “경주가 무대 뒤에서 등장하기 전에 ‘형 떨려’ 그러더라”며 “저도 무대에 앉아 노래 부르는 첫 장면에서는 많이 떨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맡은 레이먼드 배빗은 영화 <레인맨>에서 배우 더스틴 호프먼이 연기한 인물로 자폐증을 앓지만 경험하거나 본 것은 모두 기억하는 천재성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 환자. “자폐아를 표현하기 위해 틀니를 끼우고 걸음걸이를 배우는 등 외적인 변화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그는 밝혔다.

남경읍씨와 번갈아 레이먼드 역을 맡은 배우 박상원씨는 “서번트 증후군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지난해 말 타계한 미국의 실존인물 킴 피크를 모델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킴 피크의 손동작이나 걸음걸이 등 평소 습관이나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것들을 표현하려 애썼습니다.”

주연배우 중 막내인 원기준씨는 “처음에 찰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남경주 선배님이 ‘넌 이미 찰리인데 뭘 자꾸 만드느냐. 좀더 네 안에 있는 것을 끌어내라’고 말씀해주셔서 조금 편안해진 것 같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오는 3월28일까지 이어질 공연에는 관록의 배우 민지환(73)씨와 떠오르는 여배우 박민정씨가 배빗의 주치의 월터 브루너와 찰리의 여자친구 수재나 팔미에리로 함께 무대에 선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쇼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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