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작고한 1세대 미술평론가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1주기를 기념해 우리 미술평론의 초기 역사를 되짚어 보는 색다른 전시회가 다음달까지 서울 종로구 창성동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해방을 전후한 시기 우리 근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구실을 했던 도록과 책 등의 자료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우리 미술비평의 시작은 일본 제국주의 학자들이 만든 사관을 비판하는 것에서 출발해 서구 미술 비평 사조를 도입하는 동시에 자생적 관점을 만들어온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당대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근대화 방식의 시행착오, 이후 친미우익 미술이 주류가 되면서 더욱 중요해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역사를 담은 각종 자료를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02)730-6216. 구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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