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훈 ‘꽃밭에서’
강재훈 사진사숙 1기 사진전
하나의 공통점만 가졌을 뿐 전혀 다른 사진가 5명이 오는 4일부터 서울 저동 갤러리 M에서 릴레이 개인전을 연다. 이들 중엔 사진을 본업으로 하지 않는 교사도 있고 약사도 있으며 각자의 생활공간은 서로 다르고 사진전의 내용도 상이하다. 사진으로 만난 다섯 사제
6주간의 릴레이 전시 기획 그 공통점의 중심엔 한겨레 사진부의 강재훈 선임기자가 있다. 이들은 강재훈 기자와 함께 지난 2년 동안 사숙의 형태로 사진 공부를 한 사진가들로 자신들의 사진 작업을 정리해 ‘강재훈 사진사숙 1기 사진전’을 열게 됐다. 이들은 한겨레문화센터에서 그의 포토저널리즘 강좌를 수강한 이들이다. 그 뒤 독립적으로 사진의 꿈을 키워 오던 중 일부는 대학원에 진학해 사진을 전공하기도 했고 또 일부는 현장에서 주제 있는 사진 작업을 계속해왔다.
김영길 ‘따로 또 같이’
오인숙 ‘내 딸 둘’
매주 토요일 작가와의 대화 두번째 주엔 김영길(한성대 대학원 사진영상 전공 석사)씨가 ‘따로 또 같이’를 시작한다. 장애인들과 그들의 형제자매의 관계를 찍었다. 전시된 사진은 그들의 일상에서 포착된 평범한 순간들이다. 집안에서, 놀이공원에서 동네의 스케이트장에서 그들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이 편하다. 김씨가 작업노트를 통해 “장애아들과 장애아의 형제자매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다. 우리 모두가 늘 그곳에 그렇게 있었듯이 그들도 늘 그곳에 그렇게 있었을 뿐이다”라고 밝힌 것에서 그의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세번째 주자는 오인숙(중학교 영어교사)씨로 ‘내 딸 둘’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오씨는 본인의 쌍둥이 딸을 어릴 때부터 찍어왔다. 사진의 관점은 명백하다. 밥을 먹든 장난감을 가지고 놀든 조금이라도 다른 대우를 하면 한 아이가 질투를 느끼는 쌍둥이를 돌보느라 엄마는 지금까지 시달려왔을 것이다. 쌍둥이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동지애를 느껴 가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오씨는 이렇게 털어놓는다. “나는 두 녀석의 사진을 찍으며 부모와 자식 사이를 고민한다. 그러다 보면 사진들 사이로 아이와 아이 사이도 보이고, 나와 내 사이도 보이는 듯하다. 커가는 아이들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달아나며, 엄마를 따돌리는 형국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듯, 엄마의 시선도 점점 커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마음이 사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원규 ‘모놀로그’
문상기 ‘각인된 기억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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