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표절시비…해법은 ‘깜짝쇼’?
YG, ‘하트 브레이커’ 원곡 가수 피처링 끌어들여 논란 덮으려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지드래곤의 ‘하트 브레이커’에 미국 래퍼 플로라이다가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버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라이다는 ‘하트 브레이커’와 표절 시비가 일었던 ‘라이트 라운드’의 원작자다. 표절 여부에 대한 논의는 미뤄두자. 주목할 것은 표절 시비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8월 시비가 불거진 이후 와이지는 해명다운 해명을 한 적이 없다. 양현석 대표가 누리집에 부당함과 억울함을 표명한 것이 전부다. 물론 최근 표절 시비가 때로 혼란스러운 기준을 보이는 면은 있다. 그러나 와이지는 그와 상관없이 자신들을 겸허히 돌아봤어야 했다. 한 앨범에서만 동시에 몇 곡이 표절 시비에 오른, 이 분명한 문제적 상황에 대해 최소한의 성찰을 했어야 옳다. 즉, 와이지에 필요한 건 애초에 표절 시비 가능성조차 허용하지 않는 ‘좋은 창작’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반성이었다. 대신 그들은 침묵 끝에 ‘깜짝쇼’를 택했다. 달라진 건 없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대중은 지드래곤의 진솔한 말도, 이와 관련한 플로라이다의 생각도 들은 적이 없다. 이쯤 되면 표절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 진실만큼 중요한 것이 태도다. 와이지는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김봉현 대중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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