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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4월 21일 화제의 전시

등록 2010-04-20 23:09

초창기 사진찍기 방식 고집
초창기 사진찍기 방식 고집
■ 초창기 사진찍기 방식 고집

19세기 사진 탄생 초창기 사진을 찍는 과정은 고역이었다. 건판에 피사체가 맺히게 하려면 셔터 한방이 아니라 오래도록 렌즈를 열어둬야 했고, 찍히는 이들은 석고상처럼 붙박이 ‘자세’를 취해야 했다.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사진가 천경우씨의 전시회에 나온 작품들은 초창기의 찍기 방식을 고집한다. 필름 인화나 촬영 감도를 조절하는 따위의 테크닉 대신 렌즈를 오래 노출하는 동안 모델이 어떻게 시간을 소비하며 존재를 필름에 반영하는지 주시한다. 이번 출품작들도 유럽의 덴마크에서 여왕이 되고 싶어하는 현지인들을 렌즈 앞 붙박이 모델로 삼는다.

여왕 드레스를 입혀놓고 권세·부귀에 대한 그들의 욕망을 듣고 그들이 실제 현실과의 거리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흐릿한 인물 실루엣 속에 담았다. 6월5일까지. (02)410-1315.


전시장과 하나된 작품
전시장과 하나된 작품
■ 전시장과 하나된 작품

전시장은 박제된 공간이다. 보이는 작품과 보는 관객은 대개 분리된다. 그래서 관객의 눈은 대개 건성건성이 되거나 피곤해지기 일쑤다. 국립현대미술관의 ‘2010 올해의 작가’ 선정 기념전으로 열리는 작가 박기원씨 전시회는 이런 전제를 밀친다. 공간을 헤집어 드로잉하고 허공 혹은 전시장 벽 전체를 작품 소재로 쓴다. 관객이 그 속을 스치듯 지나치며 선뜻 작품을 느끼는 ‘스며듦’을 작업의 화두로 삼아 스며듦의 순간을 연출하려 한다. 중앙 홀 전체를 색을 칠한 비닐 시트지로 뒤덮거나(<배경>) 두께 0.2㎜에 불과한 스텐 선 뭉치를 2전시실 곳곳에 짚풀 더미처럼 풀어놓은(<희미한>) 작업들은 작품과 공간에, 관객들의 산책과 느낌을 더해 완성된다. 작가가 말한 “미세한 바람 같은” 공간의 흐름 속에 최소한의 시각적 자극을 입힌 작품들은 미니멀리즘의 노곤한 환각 속으로 관객을 이끌어간다. 5월30일까지. (02)2188-6232.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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