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조핸슨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연출 로버트 조핸슨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최신 뮤지컬 작품 <몬테크리스토>가 국내 첫선을 보였다. 화려한 출연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은 22일부터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 올랐다. 연출자는 뮤지컬 <햄릿>, <오즈의 마법사>, <뉴문> 등 200개 이상의 작품을 총지휘한 미국 출신의 로버트 조핸슨(사진). 미국 뉴저지 페이퍼밀 하우스극장 예술감독을 18년간 역임하였고, 브로드웨이와 유럽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인 뮤지컬 연출가다. 그가 국내 초연 작품을 국내 톱스타들을 거느리고 과연 어떻게 선보일지가 처음부터 관심거리였다. 지난 주말 공연을 코앞에 두고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몬테크리스토 백작 역), 핑클 출신 가수 옥주현과 차지연(메르세데스 역) 등 남녀 배우들과 함께 마무리 연습에 한창인 그를 만났다. “무엇보다 제 역량을 새 창작품에 투입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자기의 모든 작품이 늘 다른식으로 연출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긴장감을 요즘 맛보고 있습니다.” 그는 앞서 한국에서 뮤지컬 <햄릿>의 예술감독으로 참여했고, 연출자로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한국 팬들과 만난다. 그는 “너무 흥분되고 기대된다”며 “얼마 전 뉴욕에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극본 및 작사가 잭 머피를 만났는데 <지킬 앤 하이드>만큼 한국에서 롱런하기를 기대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소설 <삼총사>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1845년 발표한 원작을 바탕으로 지난해 3월 스위스에서 세계 초연되었다. 프랑스 마르세유 출신의 젊은 선원 에드몽 당테스가 음모에 빠져 누명을 쓰고 14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다 나온 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란 가명으로 복수해나가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로버트 조핸슨은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가 강하게 들어 있는 작품”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힘겹고 가난한 사람이 역경을 뚫고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비슷하지만 이 작품에는 깊은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비교됩니다. 그래서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의 유령>처럼 <몬테크리스토>도 기본적으로 러브 스토리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관객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는 연습 때마다 배우들에게 “캐릭터에 진실되게 접근할 것”을 요구한다. “배우들이 자기 캐릭터가 어떤 것인지 가슴에 와닿아야 모든 연기가 시작되고 관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연기 철학이다. 그는 한국 배우들의 연기력에 만족함을 표시했다. 특히 “해적 여왕 루이자 역의 한지연씨와 자코포 역의 이정수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스타로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6월13일까지. (02)6391-6333.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이엠케이뮤지컬컴퍼니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