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피아니스트 윤디,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
‘피아노의 시인’ 쇼팽(1810~1849) 탄생 200돌을 기념하는 음반이 쏟아져 나왔다. 쇼팽 전문인 거장 연주자들의 솜씨를 비교·감상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음반들이다. 2000년 쇼팽 콩쿠르에서 15년간 공석이었던 우승을 18살이라는 최연소 나이로 거머쥔 중국 피아니스트 윤디(사진 왼쪽)가 쇼팽 녹턴 21곡 전곡을 녹음한 음반 <쇼팽: 녹턴>(이엠아이)을 최근 내놨다. 젊은 거장의 풍부한 감수성과 섬세한 표현력을 잘 보여주는 음반이다. 중국 충칭 태생인 윤디는 최근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이엠아이로 이적한 뒤 윤디 리에서 성을 떼고 윤디로 이름을 바꿨다. 자연스러운 시정이 매력적인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오른쪽)도 기존 쇼팽 음반을 한데 모은 <머레이 페라이어: 쇼팽 컬렉션>(소니뮤직)을 냈다. 리즈콩쿠르 우승 직후인 1973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녹음했던 연주들이다. 총 5장의 시디에는 피아노 협주곡 1·2번, 소나타 2·3번, 발라드, 연습곡, 녹턴, 왈츠, 환상곡 뱃노래 등 쇼팽의 대표작을 담았다. 네덜란드 음반사 브릴리언트의 쇼팽 전집도 쇼팽 마니아라면 솔깃할 음반이다. 피아노 협주곡과 솔로곡부터 실내악, 첼로 소나타, 성악곡에 이르기까지 쇼팽이 남긴 모든 작품을 시디 30장에 담았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알프레도 코르토, 디누 리파티, 아담 하라시에비치, 예브게니 키신 등이 참여했고, 가격이 6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소니뮤직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장마르크 뤼사다, 키신 등 쇼팽 권위자로 평가되는 피아니스트 네 명의 쇼팽 연주를 담은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컬렉션>을 냈다. 폴리니, 아슈케나지, 마르타 아르헤리치, 다니엘 바렌보임 등의 녹음을 2장의 시디에 모은 <쇼팽 골드>(도이치그라모폰), 앙드레 와츠, 알렉산더 브라일로프스키, 이매뉴얼 액스 등의 연주를 3장의 시디에 담은 <디스 이즈 쇼팽>(소니 뮤직)도 눈길을 끈다.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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