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졸라 등 예술 거장 한눈에
19세기 사진 장르의 초창기를 주도했던 것은 초상사진이다. 기술일 뿐 예술이 아니라는 악평에 시달렸던 서구 사진가들은 고전 회화의 초상화 구도를 본떠 그림 같은 초상 사진을 뽑아내려고 애썼다. 서울 역삼동 아트 앤 뮤지움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 작가 나다르(1820~1910)의 초상사진전은 이런 고심 끝에 초창기 초상 사진의 전형을 확립한 사진사 거장의 작품들을 보여준다. 1859년 시인 보들레르 등을 모델로 한 초상사진집을 출판했던 그는 1858년 열기구를 이용해 파리에서 세계 첫 공중 촬영을 시도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전시장에서는 사면의 벽에 가득 붙은 당대 프랑스 파리 예술계의 명사들의 초상 사진과 당대 모델, 배우들의 패션 사진들을 구경할 수 있다. 창백한 얼굴로 눈빛을 내쏘는 보들레르 상을 필두로 밀레, 모네, 졸라, 드뷔시 등의 예술 거장들과 세심한 눈길로 곤충 생태를 살피는 노학자 파브르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출품작 150점은 프랑스 문화재관리국에서 소장한 원판을 다시 프린트한 작품들이다. 14일까지. (02)552-6084.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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