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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서강대·연세대, 개교 기념 동문 연극 무대

등록 2010-05-08 17:26

연극 <에브리맨>
연극 <에브리맨>




서강대와 연세대가 각각 50주년과 개교 125주년을 맞아 동문 연극인들을 모아 기념 연극을 올린다.

수많은 연극인을 배출하며 한국 연극 발전에 기여해온 서강연극회와 연세극예술연구회 출신들이 총출동해 자존심 대결이 볼 만하다.

서강대 개교 50주년 기념사업회와 서강연극회는 서양연극의 모태가 되는 중세 연극 <에브리맨>과 <미라클>을 선보인다.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서강대 메리홀에서 공연하는 <에브리맨>은 인간이 추구하는 정념이나 가치들이 의인화한 우화적 도덕극이다. 국내에 <만인>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진 작품으로, 죽음을 앞둔 주인공의 마지막 가는 길을 우화극으로 그린다. 에브리맨은 죽음의 여행길에 생전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인 ‘우정’, ‘친척’, ‘재물’, ‘미모’, ‘지혜’, ‘힘’ 등과 동행하고 싶어 하지만 끝까지 그와 함께하고 구원으로 이끄는 것은 ‘참회’와 ‘선행’이라는 이야기.

공연은 ‘에브리맨’이라는 클럽에서 하는 극중 극 형식으로 진행되며, 인간이 추구하는 정념이나 가치들이 의인화해 친구로 등장한다. 차근호 극작가가 각색하고 최용훈 극단 작은신화 대표가 연출하며, 배우 조희봉, 이화룡, 박윤석, 이영광, 성우 김상현씨 등이 출연한다. 최용훈 연출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갖는 여러 가치에 대한 성찰을 다룬 작품”이라며 “철학적이고 무겁기만 한 연극이 아니라,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 재미도 갖추면서 진지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서강대 청년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야외 거리극으로 펼쳐지는 성서극 <미라클>은 구약성서 창세기에서부터 신약성서 최후의 심판까지를 다룬 순환극이다.

시민들이 직접 제작하고 참여하고 즐기는 공동체 연극의 성격으로 ‘신비극’, ‘기적극’, ‘수난극’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1311년부터 성체축일에 전 유럽국가에서 공연된 대규모 야외극의 전통을 따라 캠퍼스 전체를 무대로 여러 장소를 옮겨다니며 ‘천지창조’, ‘노아의 방주’, ‘예수의 탄생’ 등 성서의 주요내용을 담아낸다. 김종석 용인대 연극학과 교수가 예술감독과 총연출을 맡고, 강봉훈, 도재형, 정성훈, 김진경씨 등이 연출가로 참여한다. 서강대연극회 출신 전문 연기자뿐 아니라 재학생, 교수, 신부, 동문, 그리고 마포구립합창단, 마포소년소녀합창단, 퍼포먼스 그룹 노리단, 용인대 무용단 등 450여명이 참여한다.

김종석 연출가는 “신비로운 성경 이야기를 되살리는 게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의 삶과 연관시키면서 관객들의 실제적인 역사성을 드러내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02)705-7938.

연극 <피가로의 결혼>
연극 <피가로의 결혼>

연세극예술연구회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피가로의 결혼>을 27~29일 연세대 노천극장 무대에서 연극으로 선보인다.

18세기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드 보마르셰의 5막짜리 산문희극으로 1784년 극장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초연되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 피가로와 하녀 수잔나는 사랑하는 사이로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나, 호색한인 백작이 중세 봉건시대의 초야권을 내세워 수잔나를 범하려고 하자 피가로와 수잔나가 백작 부인 로지나와 짜고 백작을 골탕먹인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구제도에서의 왕권, 귀족, 성직자 등 특수계급에 대한 민중의 분개와 공격을 대변하는 명작으로, 루소와 볼테르의 저술과 더불어 프랑스 혁명을 준비한 작품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오늘날에도 프랑스를 비롯한 국가들에서 자주 공연되는데, 모차르트는 1786년 이 희곡을 바탕으로 오페라를 작곡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표재순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과 원로배우 오현경씨가 제작기획과 예술감독으로 각각 참여한다. 극단 완자무늬 김태수 대표가 연출하고 박동우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유덕형 서울예대 총장, 장혜숙 상명대 예술대 학장이 무대디자인, 조명, 의상을 맡는 등 스태프진이 화려하다. 서승현, 이영후, 김종결, 지영란, 명계남, 이대연, 김동곤, 김소희, 한여운씨 등 이름난 동문 배우들이 출연한다. (02)2123-4041.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서강연극회·연세극예술연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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