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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승철 “가수라 행복”…이젠 ‘전설’을 꿈꾸며

등록 2010-05-10 08:22수정 2010-05-10 08:48

이승철
이승철
그룹 부활 시절의 배움이 “내 음악 자양분”
‘표절의혹’ 힘들었지만 ‘모범’ 만들려 돌파




데뷔 25돌 기념 음반 낸 이승철씨

가수 이승철(44·사진)씨가 데뷔 25돌을 맞아 기념 음반 <너에게 물들어 간다>를 발표했다. 경쾌한 리듬의 타이틀곡 ‘너에게 물들어 간다’ 등 신곡 3곡과 박진영, 김범수, 소녀시대 등 후배 가수들이 부른 그의 히트곡 7곡을 담았다.

 이씨는 지난 7일 저녁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했더니 흔쾌히 수락하며 각자 노래를 자유롭게 골라 녹음했다”며 “원곡과는 또다른 매력과 개성이 잘 살아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내 새끼와도 같은 소녀시대, 저를 유난히 잘 따르는 김태우, 재능이 뛰어나 데뷔 때부터 눈여겨본 아이비, 노래 잘하는 후배 1순위로 꼽는 김범수…, 모두들 너무 고마워요. 크라잉넛도 참여했으면 했는데, 이번에는 인연이 안 닿아 아쉽게 됐죠.”

 1985년 그룹 부활의 보컬로 데뷔한 그는 히트곡 ‘희야’로 단숨에 스타가 됐다. 89년 솔로로 독립해 꾸준한 인기를 누리던 그는 2002년 부활과 재결합해 ‘네버 엔딩 스토리’를 크게 히트시켰다. 2003년 다시 독립해 지금까지 따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부터 솔로로 데뷔했다면 음악적 한계가 빨리 오지 않았을까 해요. 부활이라는 그룹에서 배우고 느낀 음악적 깊이가 오늘까지 오는 데 토양과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이번 음반에 부활도 참여했더라면….” 말끝을 흐리는 그의 표정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25년 소회를 묻는 질문에 그는 “못한 것보다는 잘한 게 더 많은 것 같다”며 “일흔이 넘어서도 은퇴를 모르고 후배와 듀엣 앨범을 낸 프랭크 시내트라처럼 앞으로 더 잘해서 어딘가에 흉상이 남을 정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표절 의혹이 불거졌을 때를 꼽았다. 2006년 발표한 ‘소리쳐’가 가레스 게이츠의 ‘리슨 투 마이 하트’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자 그는 발빠르게 원작자에게 판단을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라 공동저작권자로 등록했다.

 “표절인 걸 알고 노래하는 가수가 어디 있겠어요? 이 사건 하나로 그동안의 좋은 노래들이 다 묻혀버리는 것만 같아 힘들었어요. 아내에게 ‘나, 은퇴할까?’ 했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이런 경우에 대응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후속 조처를 차근차근 취했죠.”

 가장 행복한 시기는 매번 공연할 때라고 그는 말했다. “저는 공연 뒤 관객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무대 위에서 내려가지 않아요. 손님을 배웅하는 느낌으로 말이죠. 그때마다 늘 ‘가수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씨는 다음달 5일 저녁 8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데뷔 25돌 기념 공연을 펼친다. 자신의 공연 사상 최다인 5만 관객을 바라보며 행복해 할 그의 얼굴이 벌써부터 그려진다. 1588-4992.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루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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