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겸 가수 최은진
최은진 ‘풍각쟁이 은진’
30년대로 데려가는 목소리
30년대로 데려가는 목소리
만요는 1930~40년대 일제 강점기에 널리 불려진 노래다. ‘오빠는 풍각쟁이’ ‘빈대떡 신사’ 등에서 알 수 있듯이 풍자와 해학이 담긴 노랫말을 특징으로 한다. 하나의 장르로 대접받거나 음악사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최근 들어 당시 민중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만요를 되살린 음반 <풍각쟁이 은진>이 나왔다. 연극배우 겸 가수 최은진이 ‘오빠는 풍각쟁이’ ‘다방의 푸른 꿈’ 등 만요 13곡을 불렀다. 현대적인 편곡보다는 최대한 당시 분위기를 복원했다. 최은진의 목소리는 듣는 이를 그 시절로 데려가는 타임머신과도 같다. 서울 홍대 앞에서 활동한 듀오 ‘하찌와 티제이(TJ)’로 잘 알려진 일본 음악인 하찌가 프로듀서를 맡아 만요 특유의 느낌을 잘 살려냈다. 조진국 작가는 “최은진의 음악은 서글프면서도 재미있고, 감상적이면서도 감각적이다”라며 “프랑스에 에디트 피아프가 있고 미국에 엘라 피츠제럴드가 있다면 한국엔 최은진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평했다. 서정민 기자, 사진 비트볼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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