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리앵 카차리스.
23일 개막 서울국제음악제
재해석된 거장 명곡들 선봬
재해석된 거장 명곡들 선봬
지난해 ‘음악을 통한 화합’을 내걸고 출발해 클래식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서울국제음악제(www.esimf.com)가 두 돌을 맞았다. 서울국제음악제는 지난해 무슬림과 유대인 연주자가 이념을 넘어 한 무대에 서고, 거장과 신예 연주가가 동서양, 고전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연주로 꾸며 한 차원 높은 음악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막을 올리는 올해 축제의 주제는 ‘뮤직 프리즘’. 과거의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을 새롭게 재해석한 근·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따라서 현시대에서 작곡가들 각각의 시대를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무대이다. 헨델의 음악을 재해석한 쇤베르크의 <현악사중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한국 초연)과 슈만의 작품을 재해석한 코글리아노의 <클라리넷과 현악 4중주를 위한 독백>, 말러가 브루크너를 기리기 위해 작곡한 <피아노 4중주 가단조>와 이 작품을 토대로 만들어진 슈니트게의 <피아노 4중주>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또한 아르보 파르트의 <브리튼을 추모하는 성가>(한국 초연), 리스트가 슈베르트의 곡을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해 편곡한 <방랑자 환상곡> 등도 선보인다. 특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5번>은 그의 <교향곡 2번>과 작곡 노트를 바탕으로 명피아니스트인 와렌버그가 재구성해 만든 곡으로 아시아 초연이어서 더 관심을 모은다.
상하이 스트링 콰르텟
음악제에 참가하는 연주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197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시프리앙 카차리스. 2006년 비에니아프스키 국제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 아가타 심체브스카,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제라르 풀레 등이 참가한다. 또한 중국이 자랑하는 샹하이 스트링 콰르텟, 한국의 서울바로크합주단, 금호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 앙상블 오푸스 등이 실내악 연주를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백주영, 박종화, 김정원, 신정희씨, 첼리스트 송영훈씨, 클라리넷 기대주 김한씨, 마림바 연주자 한문경씨 등 한국의 젊은 연주가들도 초청되었다. 류재준(40·작곡가) 예술감독은 “음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과거, 현대, 미래를 관통할 수 있는 큰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짰다”면서 “세계적인 음악제와의 교류와 젊은 음악인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국제음악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임성준)가 주관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 주한 프랑스대사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6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금호아트홀, 호암아트홀, 성남아트센터, 경희대 평화의전당 등에서 펼쳐진다. 1544-5142.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서울국제음악제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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