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아카시아밴
‘소규모아카시아밴드’ 동요 음원 무료공개
‘갤럭시익스프레스’ 30일 만에 앨범 완성
‘갤럭시익스프레스’ 30일 만에 앨범 완성
자유롭고 도발적인 인디밴드이기에 가능한 실험과 도전이 있다. 최근 홍대 앞 인디신을 대표하는 두 밴드가 색다른 실험을 펼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혼성 듀오 소규모아카시아밴드(위 사진)는 지난 15일 새로운 프로젝트 앨범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저녁, 아이들>을 자신들의 누리집(www.sogyumo.com)에 발표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들어도 좋을 법한, 예쁘고 아기자기한 동요 7곡을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공개하자마자 누리집이 다운될 정도로 주목을 끌었다. 밴드 리더 김민홍은 “누나와 조카 생각도 나고 해서 누구라도 부담 없이 듣고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공짜로 공개했다”며 “다만 시디로 소장하고 싶다는 요구도 있어 두달 뒤 정식 음반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가 비슷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이들은 2007년 새 앨범 <인 레인보우스>를 누리집에서 공개하면서 음원을 내려받는 이들이 비용을 내고 싶은 만큼만 내도록 했다. 그리고 두달 뒤 시디와 엘피를 묶은 디스크박스 음반을 발매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디지털 음원 매출은 많지 않았지만, 음반 매출은 1천만달러에 이르렀다. 별다른 홍보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음악을 전세계에 알려 공연마다 성황을 이뤘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실험도 이런 결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3인조 록 밴드 갤럭시익스프레스(사진)는 30일 만에 음반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도전해 성공했다. 지난 3월1일 전 소속사로부터 독립한 이들은 4월1일 만우절에 “한달 만에 새 음반을 발매하겠다”고 거짓말 같은 선포를 했고, 지난 1일 마침내 정규 2집 <와일드 데이스>를 발표했다.
이들은 숨가쁜 하루하루를 트위터와 미투데이로 실시간 중계했고, 블로그를 통해 갓 만든 음악을 팬들과 공유했다. 팬들의 반응과 의견을 작업에 반영하기도 했다. 제작 방식도 남달랐다. 정식 스튜디오가 아닌 합주실에서 엠피3 녹음기로 녹음했다. 음반 표지와 소책자도 멤버들이 서툰 솜씨로 직접 그리고 썼다. 밴드 리더 이주현은 “어렸을 때 카세트테이프 녹음기로 자기 목소리를 녹음하고 스스로 들었을 때의 생경함을 되살리고 싶었다”며 “21세기의 디아이와이(DIY) 방식으로 갤럭시익스프레스의 바닥에 있는 소리를 가공 없이 끄집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독특한 실험은 국외로까지 알려져, 26~29일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산업 콘퍼런스인 ‘뮤직 매터스’에 한국 대표로 초청되기도 했다. 이들은 사흘에 걸쳐 쇼케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사진 파스텔뮤직, 러브락컴퍼니 제공
갤럭시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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