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선’ 넘어 노무현을 추모하다
1주기 전시회
‘노란선을 넘어서’. 26일부터 서울 정동 경향갤러리에서 시작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전시회는 제목이 색깔이다. 원로·중견·소장층을 망라한 작가 34명의 작품이 고인의 ‘노란선’을 좇아 한자리에 놓였다. 기획자 정영목(서울대 서양화과)·윤범모(경원대 회화과) 교수는 “노란선은 차도를 가르는 중앙선”이라고 풀이했다. “넘어서는 안되는 중앙선, 그 노란선이 화두입니다. 그 경계와 금기의 선을 넘어서는 것, 바로 노무현이 가려했던 길이지요.” 국민장 당시 서울시청 앞 노제 현장을 담은 주재환씨의 사진+파스텔 그림과 봉화마을 달밤을 그린 이종구씨의 아크릴 풍경화처럼 그의 죽음을 직접 소재화한 작품들이 먼저 다가온다. 검은 혀 이미지로 용산 참사의 심리적 풍경을 담은 노원희씨, 촛불 시위의 배후설 흠집내기를 헤집어낸 노순택씨의 사진도 보인다. “노무현에 대한 우리들의 복잡한 생각들”(작가 노순택)이라는 고백처럼 ‘바보 대통령’의 추억을 타고, 경계를 진동하는 한국 진보 미술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 새달 7일까지. 수익금은 노무현재단에 기부된다. (02)6731-6750~1.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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