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 작가들 ‘지천명’전
박불똥·류연복·박진화 등 25년만에 모여
1985년 7월 서울미술공동체가 아랍미술관에서 열었던 ‘1985년, 한국미술 20대의 힘’전 전시장에 형사들이 들이닥쳤다. 운동권 조직 삼민투와 내통했다는 딱지를 붙인 그들은 작품들을 떼고 작가들을 구속했다. 이 초유의 전시 탄압은 세간에 참여(민중)미술을 널리 알렸고, 같은해 11월 진보 미술인들을 망라한 민족미술인협회 결성의 계기가 된다. 25년 전 ‘힘’전에 20대로 참여했던 작가들이 나이 50을 뜻하는 ‘지천명’ 제목 아래 서울 안국동 갤러리 175에 다시 모였다. 현실풍자 사진 콜라주로 유명했던 박불똥씨, 칼맛 목판화로 산하를 새겼던 류연복씨, 푸른 군상화를 그린 박진화씨, 팝아트풍 만화 그림의 손기환씨, ‘보통 고릴라’를 그린 주완수씨다. 그들의 신작은 ‘힘’전의 추억에서 그닥 벗어나지 않는다. 패러디와 직설 등으로 폭압정치를 질타했던 옛 출품작들의 결기는 이명박 대통령과 작가에 대한 풍자 이미지(박불똥·사진), 강화도 철책선 그림(박진화), 빈들의 풍경(류연복) 등에 묻어 있다. 5명의 감성과 작품 언어가 20여년 전과 별반 달라 지지 않았다는 점이 착잡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30일까지. (02)720-9282.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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