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임직순…이중섭 ‘황소’ 6월 경매
요즘 화랑가에는 대중 취향에 맞춘 작고·원로 대가들의 편안한 전시가 줄을 잇는다. 관객 호응도 좋은 편이다. 비운의 화가 이중섭(1916~1956)이 죽기 3년 전 그린 유화 <황소>(사진)가 30여년 만에 선보인다. 6월 말 이 작품을 경매에 내놓는 서울옥션은 앞서 네차례 순회 전시를 한다. 6월4~9일 서울옥션 강남점, 12 ~1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 19~21일 부산 해운대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안 서울옥션 부산점, 23~29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 <황소>는 1972년 현대화랑 작품집에 실린 고인의 대표작 중 하나다. 경매 추정가는 35억원. 박수근작 <빨래터>의 45억원 최고가 기록을 깰지 관심사다. 지난 7일 시작한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의 박수근 45주기 전시(30일까지·02-2287-3500)는 유료인데도 입장객 2만을 넘겼다. 수집가들로부터 빌린 낯선 수작들을 통해 서민적 삶과 화강암 질감의 화폭으로 대변되는 박수근 그림의 전형적 구도와 색감을 보여준다. 소녀들의 공기놀이 정경을 담은 <유동>, <아기 업은 소녀>, <빨래터>의 원본격인 소품 그림 등이 나와 있다. 색채화가 임직순(1921~1996)의 회고전은 서울 이태원 표갤러리(6월5일까지, 02-543-7337)에 차려졌다. 사진 쪽은 김기찬 유작전인 서울역사박물관의 ‘골목 안, 넓은 세상’전(30일까지·02-724-0154)과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에 차려진 사진가 전민조씨의 ‘담배 피우는 사연’전(6월1일까지·02-734-7555)이 보인다. 서울역 근처 서민들의 삶을 주시했던 김기찬 사진가의 사진 120여점, 작가수첩 등과 함께 엿본다. 전씨는 김수환 추기경 등 인터뷰한 명사 30여명의 담배 피우는 사진만 골라낸 이색 작품들을 내놓았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