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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또 표절논란… 진실은?

등록 2010-06-01 19:40수정 2010-06-02 09:26

이효리
이효리
4집 5곡 멜로디·구성 모두 같아
쿠키 쿠투어 “우리 곡 훔쳐” 주장
효리 쪽 “데모 음반 도용당했다”




이효리가 또다시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최근 나온 4집 음반 <에이치-로직> 중 다섯곡이 무더기 표절 시비의 대상에 올랐다. 작곡가는 데모 음원이 유출돼 도용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해당 곡을 부른 외국 가수는 자신의 곡이 표절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팽팽한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브링 잇 백’은 캐나다 여성그룹 쿠키 쿠투어의 ‘보이, 브링 잇 백’, ‘필 더 세임’은 캐나다 가수 멜라니 듀란트의 ‘필 더 세임’, ‘아임 백’은 캐나다 가수 릴 프레셔스의 ‘소 인세인’, ‘하우 디드 위 겟’은 미국 가수 제이슨 디룰로의 ‘하우 디드 위’, ‘메모리’는 영국 그룹 세컨드 퍼슨의 ‘디 알파벳 송’과 흡사하다는 주장과 비교 동영상이 유튜브와 블로그 등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실제 각 곡을 비교해보면 멜로디뿐 아니라 구성, 편곡 등 모든 요소가 거의 번안곡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흡사하다. 일부 곡은 제목까지 비슷하다. 이 곡들은 모두 작곡가 바누스(본명 이재영)를 중심으로 한 작곡가 집단 ‘바누스 바큠’이 만들었다. 바누스는 외국에서 음악 공부를 한 국내 신인 작곡가다.

이효리 음반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4월 말 일부 누리꾼들이 이런 의혹을 제기하자 이효리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바누스에게 확인한 결과, 4~5년 전 유학 시절 작곡해 곡의 판매를 위해 가이드 녹음을 한 뒤 외국의 여러 기획사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유출되거나 도용당한 것 같다고 한다”며 “바누스가 이에 대한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제이슨 디룰로가 부른 것으로 알려진 ‘하우 디드 위’는 정식 발표되지 않은 상태로, 실제로 제이슨 디룰로가 부른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쿠키 쿠투어
쿠키 쿠투어
하지만 쿠키 쿠투어가 자신들의 블로그 ‘마이 스페이스’에서 “‘브링 잇 백’은 우리 멤버들이 쓴 우리 소유의 곡이다. 한국 가수 이효리가 우리 곡을 훔치고 자신의 곡인 척 행세하는 것에 주목한다. 변호사가 관련 조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최근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릴 프레셔스 또한 해당 곡을 자신이 직접 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리는 이와 관련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 타이틀곡 ‘치티치티 뱅뱅’ 활동을 마무리한 뒤 방송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효리는 음반 발매 직후 인터뷰에서 “표절 시비가 일까 걱정돼 비슷한 곡을 찾아주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수록곡들을 모두 체크했다”고 말했다.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곡을 구입했다. 지금 작곡가 바누스와 후속 조처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바누스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효리와 바누스의 결백을 믿는 이들과 “바누스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며 표절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는 이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 가운데서도 “어쨌든 표절 곡을 걸러내지 못한 이효리에게 책임이 있다”는 쪽과 “작곡가가 작정하고 이효리를 죽이려 한 것 아니냐. 이효리는 피해자다”라는 쪽으로 나뉜다. 그러나 이효리 쪽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표절 혐의를 받았다는 점에서 결백을 적극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효리는 2006년 2집 타이틀곡 ‘겟차’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싱’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해당 곡에 대한 방송활동을 접은 적이 있다. 2008년 3집 타이틀곡 ‘유고걸’은 뮤직비디오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캔디맨’ 뮤직비디오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봉현 대중음악평론가는 “각 곡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똑같아 음악적으로 표절 여부를 가리는 건 무의미하다”며 “양쪽 주장이 극단으로 갈리는 만큼 어느 쪽이 진실인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엠넷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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