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드린 신명 ‘들소리’ 남산 울린다
유럽서 한국소리 열풍 부른 국악그룹
5~6일 콘서트에서 창작곡도 선보여
5~6일 콘서트에서 창작곡도 선보여
한국 고유의 전통과 신명의 에너지가 넘치는 연주로 세계 월드뮤직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형 월드뮤직 그룹 들소리가 모처럼 국내 무대에 선다.
들소리는 5일 오후 5시, 6일 오후 3시와 6시 서울 필동 남산한옥마을 안 남산국악당에서 국악콘서트 ‘월드비트 비나리’를 연다. 2003년부터 유럽 등지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들소리가 올해 세계 순회공연을 시작하는 무대다.
‘월드비트 비나리’는 들소리가 ‘앞길의 행복을 비는’ 한국 전통 기원의 소리를 바탕으로 전통 음악과 춤, 노래를 결합시켜 세계 시장을 겨냥해 창작한 공연이다. 타악기로만 구성했던 들소리의 이전 작품 ‘집단신명 퍼포먼스 타오’에 키보드, 거문고와 가야금, 대금과 소금 등의 선율 악기를 더하고 노래를 입혔다.
들소리는 2005년 오스트레일리아 에서 열린 월드뮤직 페스티벌 워매드(WOMAD)에서 처음 공연하며 주목받았고, 지난해 세계 최대 월드뮤직 엑스포인 워멕스(WOMEX)의 공식 쇼케이스 공연팀으로 선정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49개국 146개 도시를 순회하며 연주회를 열어 “이웃 마을 농부들의 잔치 마당에서 들려올 것 같은 장중한 두드림”(미국 <뉴욕 타임스>), “즐거운 타악, 최고의 드럼,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보컬이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공연”(영국 <가디언>) 등의 평가를 받았다. 올해에는 7월 북유럽 최대 규모인 덴마크 로스킬레 록페스티벌에 초청받아 10만여명의 록 마니아들 앞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나오소서’ ‘상사몽’ ‘님이 오시는가’ 등 사랑을 주제로 한 창작곡들과 웅장한 북 연주로 소원을 비는 ‘사바하 비나리’‘뱃노래’ ‘오고타’ ‘맥놀이’ ‘어허엽’ 등 춤과 구음, 타악연주가 어우러는 연주를 선보인다.
영화 <워낭소리>의 음악 감독 허훈, 국악그룹 ‘소나기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장재효,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을 작곡한 강중환 작곡가 등이 함께 참여한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들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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