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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사람] ‘천 개의 손과 눈’…소리로 세상을 보듬다

등록 2010-06-10 18:54수정 2010-06-10 20:27

영성음악가 제니퍼 베레잔
영성음악가 제니퍼 베레잔
서울 공연 앞둔 영성음악가 제니퍼 베레잔
다양한 종교 담아 노래
음악 치유 가르치기도
공연은 ‘제의’ 같은 것
“참 자아 만나보시기를”

그저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다. 모든 일이 다 잘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토닥임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음악으로 위로하고 치유하는, 통기타를 든 영성음악가 제니퍼 베레잔(사진)의 공연이 서울에서 열린다.

문화미래이프와 새세상여성연합이 18일 저녁 7시 서울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 국제회의장에서 여는 ‘천 개의 손, 천 개의 눈’. 공연 제목은 모든 존재의 고통을 지극한 자비심으로 돌보는 관세음보살을 상징한다. 20년 넘게 불교 명상을 해 온 제니퍼는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고통받고 있는 지구촌의 모든 존재를 보듬어 안고 돌봐야 하는 시대”란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밥 딜런과 조니 미첼의 영향을 받은” 그의 노래는 포크풍이다. 듣기 편하고 따라 부르기 쉽다. 그러나 “다양한 음악적, 종교적 전통을 담은” 그의 노래에는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 눈물로 솟아 흐르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가수이자 작사·작곡가이며 미국 캘리포니아 통합학문연구소 교수로 음악을 통한 치유를 가르치는 베레잔에게 공연은 소통과 치유를 위한 제의다. 7개의 음반 가운데 하나를 6000여년 전에 지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의 하나인 몰타의 하이포지움에서 제작한 이유도 그곳이 제의가 이뤄진 장소이기 때문이다. 제의로서 그의 공연에서는 무대와 객석, 가수와 청중 사이에 존재하는 벽이 허물어진다.

베레잔은 이번 공연에서 “새로 만든 곡을 포함해 몇 개의 명상곡과 찬트를 부르게 되며 청중들도 공연에 함께 참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공연제목을 정한 배경을 밝혔다. 현지 음악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그의 음악회에는 국내 명상음악가 현정이 오프닝 연주를 하며 해금 연주와 어린이들의 노래도 곁들여 진다.

그는 여느 때처럼 이번 공연에서도 타라 만트라를 염송한다. 관세음보살의 눈물에서 생겨났다는 타라 보살은 그에게 중요한 존재다. 산스크리트어로 ‘새벽별’을 뜻하는 타라 보살은 티베트에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고통을 함께하며 그들의 행복을 발원하는 존재다. 위로, 돌봄, 치유 등을 주제로 한 그의 음악이 예배하는 대상이 됨은 당연해 보인다.

“마음을 열고 참 자아와 만나는 기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정의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별 지구를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번 공연에서 드리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02)3676-3301, onlineif.com.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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