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화려한 휴가’
‘5월 그날’ 뮤지컬 12·13일 국립극장
유공자 후손 장학재단에 ‘나눔 기부’
유공자 후손 장학재단에 ‘나눔 기부’
30년 전 그날의 아픔과 감동을 되살려 광주 시민들을 울린 뮤지컬 <화려한 휴가>가 이제 서울에 상륙한다. 800만명을 동원한 동명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화려한 휴가>가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후 2시와 6시 네차례 공연한다.
한겨레신문사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메이엔터테인먼트와 쇼앤라이프뮤지컬이 공동 제작한 <화려한 휴가>는 한국 현대사 최대 비극이었던 5월 광주를 무대에 올려 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지난 5월 광주 빛고을문화회관에서 처음 선보여 관객들의 눈가를 적시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광주 공연은 전회가 매진되어 일부 관객들이 공연장 복도에 앉아 관람하기까지 했다. 특히 여주인공 신애 역을 맡은 두 배우 손현정, 전미도씨의 열연이 많은 호응을 받았다.
뮤지컬은 택시 기사 민우가 계엄군에게 동생을 잃고 시민군에 합류해 광주를 지키다 숨지는 내용으로, 민우의 연인 신애가 아버지와 연인을 모두 잃은 그날을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학로 연극계에서 소극장 바람을 일으킨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의 주역 김정숙씨가 극을 썼고, <블루 사이공>과 <황진이>의 권호성씨가 연출을 맡았다. 음악은 대종상에서 두차례 음악상을 받은 작곡가 미하엘 슈타우다허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 교수가 작곡했다.
이번 서울 첫 공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좀처럼 외부 활동을 해오지 않았던 부인 이희호씨가 가족들과 관람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려한 휴가>는 또한 ‘객석 나눔’이란 독특한 기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해피빈’ 포인트를 기부한 이들에게 매 공연 관람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5·18 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장학금 모금 재단에 기증할 예정이다.
예매 인터파크 1544-1555, 공연 문의 쇼앤라이프 (02)743-6487.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사진 메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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