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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정성하 “음반 냈으니 정말 기타리스트 맞죠?”

등록 2010-06-15 19:21수정 2010-06-16 10:15

정성하 군
정성하 군
14살 ‘기타 신동’ 첫 음반 ‘퍼펙트 블루’ 발표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정성하입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쑥스럽지만 ‘기타 신동’이라고들 불러주시더라고요. 근데 저 더이상 어린애가 아니에요. 중학교 2학년이거든요. 키도 많이 컸고, 목소리도 점점 굵어지는 것 같아요. 에헴!

기타를 언제 처음 잡았냐고요? 세살 때라던가? 아빠가 기타 치실 때 옆에서 장난감 기타로 흉내를 내곤 했대요. 제 누리집(www.sunghajung.com)에 사진도 있어요. 진짜 기타를 잡은 건 초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세뱃돈을 모아 7만원짜리 기타를 샀죠. 아빠가 너무 멋져 보였거든요.

울리 뵈거스하우젠이 작업도와
즐기는 팝명곡에 자작곡도 실어
연주 동영상 유튜브 1억회 조회
미국·핀란드 이어 국내 공연 준비

아빠한테서 기초를 배운 뒤 핑거 스타일 연주법을 알게 됐어요. 기타 한 대로 멜로디·화음·리듬을 한꺼번에 연주하는 주법인데, 진짜 멋지더라고요. 동영상을 보며 혼자 연습하고 또 연습했어요. 기타가 너무 커서 손도 아프고 팔도 아팠지만, 계속 연습하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기타를 치면 속에 있던 감정의 응어리가 확 풀리는 것 같아서 좋아요.

아빠는 제가 기타 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하나둘씩 유튜브에 올렸어요. 어느덧 240개나 돼요. 얼마 전엔 한국인 최초로 조회 수 1억건을 넘었다고 뉴스에도 나왔어요. 실감 나냐고요? 아니요.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요, 뭘. 그래도 인터넷에서 이름 치면 동영상이니 기사니 주욱 뜨는 걸 보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드디어 첫 음반도 내요. 제목이 <퍼펙트 블루>인데, 17일 정식으로 나온대요. 그동안 연주했던 팝 명곡들 중 자신 있고 좋아하는 곡들을 골라 녹음했어요.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퀸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익스트림의 ‘모어 댄 워즈’ 등 열두 곡에다 자작곡도 두 곡 실었어요. ‘헤이지 선샤인’과 ‘퍼펙트 블루’인데, 기타를 튕기다 문득 떠오른 느낌대로 만든 곡이에요. 이제 본격적으로 작곡 공부를 하고 있으니, 앞으로 만들 곡들도 기대해주세요.

존경하는 기타리스트요? 독일의 울리 뵈거스하우젠 아저씨요. 예전에 아저씨 곡을 연주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걸 보고 직접 연락해오셨어요. 2008년 내한공연 때 함께 연주하기도 했죠. 저를 참 예뻐해주세요. 이번 음반 작업 때 독일 녹음실을 빌려주시고 비용도 다 대주셨어요. 프로듀싱도 맡아주셨고요. 열심히 노력해서 아저씨처럼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되는 게 꿈이에요.


요즘 저는 국제중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할 것 같아서 지난해에 전학했어요.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처음엔 엄마·아빠가 보고 싶어서 운 적도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적응이 됐어요. 낮에는 수업하고 저녁에는 일본 선생님한테서 기타 레슨을 받아요. 기타 말고 다른 좋아하는 건 없냐고요? 농구요. 친구들이랑 농구 하면서 놀아요. 빅뱅도 좋아해요. 특히 지드래곤 형이요. 빅뱅의 ‘하루하루’를 기타로 편곡해서 친 동영상도 있어요.

공연요? 지난 1월 미국의 유명한 기타리스트 트레이스 번디와 함께 미국 서부 5개 도시 투어를 돌았어요. 2월엔 핀란드 5개 도시를 돌며 단독 공연도 했고요. 한국에서도 올해 안에 서울, 부산, 광주 등을 돌며 공연할 계획이에요. 음반 내고 나니 ‘진짜 기타리스트가 됐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가짐부터 달라진 것 같아요. 기타리스트 정성하의 본격적인 활동, 꼭 지켜봐주세요. (이상은 정성하군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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