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이어진 단장
‘디지로그’ 공연 올리는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이어진 단장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이어진(39·사진) 단장은 일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가 지휘했던 광주평화방송 소년소녀합창단은 2008년 ‘세계합창올림픽’으로 불리는 월드콰이어게임에서 ‘연출이 있는 민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팀으로선 처음이었다. 지난해 한국합창총연합회가 선정한 ‘올해의 지휘자상’도 받았다.
올초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장 겸 지휘자를 맡은 그가 22일 저녁 7시30분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취임 첫 연주회를 연다.
“꿈을 주제로, ‘위시 투 플라이’를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광주에서 처음으로 디지로그를 실현하는 전단계의 실험 무대라 할 수 있죠.” 아날로그에 해당되는 합창에 다큐멘터리 영상(1부)과 무용·퍼포먼스(2부) 등 디지털 요소가 합해지는 ‘믹스트 컬처’ 방식의 공연을 시도할 셈이다. 박진수씨가 연출을 맡았고, 김성광씨가 음악감독으로 힘을 보탰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의 눈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 자신 광주소년소녀합창단 출신인 이 단장은 “연습하는 아이들의 몸이 자유롭게 음악을 타고 있는 듯 느껴졌다. 특히 ‘거위의 꿈’을 부르며 눈에 그렁그렁 눈물까지 맺히는 모습에 힘이 났다”며 “꿈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기운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062)510-9340.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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