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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익살에 경쾌하게 녹아든 ‘일품 연기’

등록 2010-06-24 18:36수정 2010-06-26 12:17

오페라 ‘돈 빠스꽐레’
오페라 ‘돈 빠스꽐레’
[리뷰] 오페라 ‘돈 빠스꽐레’
오페라가 어렵고 지루하다고? 천만에!

서울시오페라단(예술감독 박세원)이 23일부터 세종문화회관의 중극장 엠시어터에서 선보이고 있는 도니체티의 오페라 <돈 빠스꽐레>를 보면 그런 인식이 달라진다. 요즘 공연예술의 아이콘인 뮤지컬 못지않게 웃기고 재미있다.

이 작품은 오페라 <사랑의 묘약>,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도니체티(1797~1848)가 마지막으로 남긴 오페라 부파(희극적인 오페라)다. 서로 속고 속이는 익살스러운 이야기에다 도니체티 특유의 아름다운 서정미와 품격이 넘치는 벨칸토 음악이 곁들여진 걸작이다.

돈 많은 늙은 독신자 돈 파스콸레가 조카 에르네스토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친구이자 주치의인 말라테스타 박사의 소개로 그의 여동생 소후로니아와 결혼하지만, 에르네스토의 애인 노리나와 말라테스타 박사가 짜놓은 속임수에 빠져 망신을 당한다는 줄거리.

오페라 ‘돈 빠스꽐레’
오페라 ‘돈 빠스꽐레’

23일 첫 공연에서는 중극장에 알맞은 목가적이고 담백한 무대와 성악가들의 개성있는 코믹 연기, 경쾌한 음악으로 객석에서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젊은 연출가 이경재씨의 연극적인 연출과 젊은 성악가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풋풋한 연기가 돋보였다. 특히 돈 파스콸레 역을 맡은 바리톤 한경석씨의 연기 변신이 놀라웠다. 주로 비극적인 오페라에 출연했던 그는 이 작품에서 다채로운 표정과 익살스런 몸짓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새침하면서도 농염한 여주인공 노리나로 출연한 소프라노 강혜정씨와 말라테스타 박사 역을 맡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 바리톤 송기창씨의 가창력과 연기도 일품이었다.

말라테스타 박사가 노리나에게 수녀원에서 나온 순진한 처녀처럼 행동하기를 지시하는 2중창 ‘자, 준비됐어요’, 말라테스타 박사와 순진한 처녀로 변장한 노리나, 그의 모습을 보고 반해서 쩔쩔매는 돈 파스콸레가 부르는 3중창 ‘곧 알게 될 거야’ 같은 재치 있는 노래가 공연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오페라 ‘돈 빠스꽐레’
오페라 ‘돈 빠스꽐레’


그러나 오페라 전용극장이 아닌 다목적용 홀이라는 공연장의 한계도 있겠지만 인씨엠 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양진모)가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음량을 조절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특히 금관부의 소리가 도드라져 성악가들의 노래가 묻히는 경우가 더러 눈에 띄었다. 공연은 27일까지. (02)399-1114~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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