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디토’
‘앙상블 디토’ 순회 리사이틀
클래식계에서 드물게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앙상블 디토가 ‘보헤미안’의 여정을 시작했다.
앙상블 디토가 23일 저녁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올 시즌 ‘보헤미안’을 주제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순회 리사이틀의 첫선을 보였다.
이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지난해부터 합류한 첼리스트 마이클 니콜라스와 피아니스트 지용,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바이올리니스트 사토 슌스케로 구성된 앙상블 디토의 네번째 시즌 멤버들은 빼어난 협연으로 10~20대 여성팬 1천여명을 감동시켰다.
이날 이들은 보헤미아를 대표하는 헝가리 출신 도흐나니(1877~1960)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세레나데>와 졸탄 코다이(1882~1967)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주>, 체코 출신의 드보르작(1841~1904)의 <피아노 5중주 2번 가장조>로 연주회를 꾸몄다. 저마다 뛰어난 솔리스트인 이들이 우수에 넘치고 애절하면서도 강렬한 보헤미안 음악을 정교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깊이 있고 풍성한 앙상블로 녹여냈다.
공연이 끝난 뒤 용재 오닐은 “첫 리사이틀이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한다”며 “무엇보다 저희의 새로운 음악적인 색깔을 선보이게 된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수필가 고 피천득의 외손자로 알려진 스테판 피 재키브도 “열정적인 관중과 그들의 반응이 더해져서 좋은 공연을 만든 것 같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첫 공연을 통해 ‘어떤 부분을 어떻게 더 발전시켜야 하는지’, ‘이 곡의 어떤 악장은 조금 수정해야겠다’든지 하는 걸 알게 되어서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소녀팬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끌었던 막내 지용씨는 “굉장한 관중이었다. 무엇보다 기분 좋은 첫 스타트를 끊어서 만족스럽다. 그리고 역시 한국 팬들은 최고이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첫 공연을 한 슌스케는 “첫 공연 때마다 불안함을 느끼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서 나 자신도 놀랐다”면서 “만난 지 오래 되지 않았지만 좋은 친구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만족해했다.
이들은 이날 앙코르곡으로 드보르작의 <슬라브닉 댄스 마단조>와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사장조>의 4악장을 선물했다. 특히 브람스의 곡은 오는 28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홀과 29일 오사카 심포니홀 공연의 프로그램이다. “2007년에 제가 처음 디토를 한국에 소개할 때 브람스를 연주했어요. 그걸 다시 하고 싶었어요. 3~4년 전의 디토와 지금의 디토. 현재 그리고 과거 그리고 음악. 그리고 초창기 디토가 했던 음악을 일본에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브람스를 일본 프로그램으로 선택했고 일본 공연에 못 오시는 한국 팬들을 위해 앙코르곡으로나마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디토의 리더인 용재 오닐의 설명이 살갑다.
앙상블 디토의 ‘보헤미안’ 연주회는 24일 김해문화의전당, 25일 대구학생문화센터, 7월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이어진다. 또 7월3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앙상블 디토와 피아니니스 임동혁, 팀프 앙상블(지휘 아드리엘 김), 비주얼 아티스트 최종범 등과 함께 디지털 영상이 곁들어진 독특한 연주회 ‘디토 오디세이’도 꾸민다.
이와 함께 지난해 클래식계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디토 페스티벌’도 마련했다. 그들의 친구인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듀오 연주회(26일 예술의전당), 팀프 앙상블과 고티에 카퓌송, 트럼펫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의 협연(27일 예술의전당),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리사이틀(29일 호암아트홀),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 리사이틀(7월2일 호암아트홀), 디토 심포니 연주회(7월4일 예술의전당) 등이다.
앙상블 디토는 2007년 첫발을 내디딘 실내악 프로젝트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중심으로 세계 클래식계에서 떠오르는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되었다. 출중한 외모와 뛰어난 연주력으로 ‘클래식계의 에프4’로 불리며 해마다 10대와 20대 등 젊은 클래식 관객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정상영 기자, 사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제공
‘앙상블 디토’
이들은 이날 앙코르곡으로 드보르작의 <슬라브닉 댄스 마단조>와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사장조>의 4악장을 선물했다. 특히 브람스의 곡은 오는 28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홀과 29일 오사카 심포니홀 공연의 프로그램이다. “2007년에 제가 처음 디토를 한국에 소개할 때 브람스를 연주했어요. 그걸 다시 하고 싶었어요. 3~4년 전의 디토와 지금의 디토. 현재 그리고 과거 그리고 음악. 그리고 초창기 디토가 했던 음악을 일본에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브람스를 일본 프로그램으로 선택했고 일본 공연에 못 오시는 한국 팬들을 위해 앙코르곡으로나마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디토의 리더인 용재 오닐의 설명이 살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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