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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R&B 역사 새로 쓴 ‘어셔’를 확인하는 시간

등록 2010-06-29 21:12

R&B 역사 새로 쓴 ‘어셔’를 확인하는 시간
R&B 역사 새로 쓴 ‘어셔’를 확인하는 시간
앨범마다 ‘기록적’ 판매고…7월 3일 내한 공연
어느 분야건 ‘최고의 인물’을 꼽을 땐 몇몇 후보를 놓고 망설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현존하는 ‘최고의 아르앤비(R&B) 스타’가 누구인지 떠올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최종 후보를 두 명으로 추렸다면 그중 하나가 어셔일 거라고 99.9% 확신한다. 홍보문구로 남발되는 ‘최고의 스타’라는 진부한 수식어도 그의 이름 앞에서는 이보다 더 진실될 수 없다.

‘그렇다고 치자. 도대체 뭐가 그리 대단한 건데?’라고 반문할지도 모를 이들을 위해, 또 어셔의 존재감을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이들을 위해 여기 몇 가지 객관적인 증거(?)를 준비했다. 최고를 논할 때만큼은 누군가의 애정 어린 평가보다도 기록들이 더 설득력을 가질 때가 있으니까.

여기서 그가 몇 개의 트로피를 받았고, 빌보드 차트 1위에 몇 번 올랐는지 같은 건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다. 그가 단일 앨범으로 1000만장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다이아몬드 레코드’를 가진 몇 안 되는 뮤지션이라는 점과 지금까지 받은 트로피만 나열해도 특집기사 두 편 분량은 족히 나올 정도라는 사실만으로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될 테니까 말이다.

어셔는 발표하는 앨범마다 엄청나게 팔아치워 모두 45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특히 히트곡 ‘예!’가 수록된 4집 <컨페션스>(2004)로는 아르앤비 역사를 새로 쓰기까지 했다. 미국에서만 1000만장 넘게 팔린 이 앨범은 2000년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아르앤비 음반으로 기록됐다. 그는 첫주에 가장 많은 앨범(200만장)을 팔아치운 아르앤비 뮤지션이 됐다.

그의 폭발적인 인기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흑인음악 세력이 약한 영국에서도 그는 차트 1위 싱글을 가진 최초의 미국 아르앤비 뮤지션으로 기록됐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기록들을 나열하긴 했지만, 그가 최고인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당연히 뮤지션으로서의 능력이다. 지역의 5인조 아르앤비 그룹 ‘누비기닝스’ 멤버로 활동한 시절까지 치면, 그는 사실상 11살에 데뷔했다. 어릴 때부터 노래와 춤 모두 남다른 재능을 뽐내던 그는 메이저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고 16살이던 1994년 주류 음악계에 입성했다. 데뷔작 <어셔>로 처음부터 성공적인 행보를 기록하면서 10대 팬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렇듯 재능이 출중하긴 했지만 만약 제작자와 프로듀서가 시키는 대로 노래만 하고 뮤지션으로서 발전하고자 하는 열망과 노력이 없었다면, 그의 이력은 단지 아이돌 스타에서 멈췄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앨범 작업을 거듭하면서 종종 작곡에도 참여하는 등 음악에 대한 강한 열정을 내비쳤고, 이후 <컨페션스>부터는 제작과 프로듀싱을 도맡으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매번 ‘억’ 소리 날 만큼 초호화 참여진 속에서도 항상 ‘어셔’라는 이름이 가장 빛나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르앤비 음악계를 이끄는 아이콘으로서 어셔는 이미 많은 업적을 남겼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상도 받을 만큼 받았고, 차트 1위도 할 만큼 했다. 겨우 32살 나이에 이룰 건 다 이룬 셈이다. 게다가 그는 16년 커리어를 통틀어 단 한 번도 추락한 적이 없다(비록 최근작 <레이먼드 대 레이먼드>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을 듣긴 했지만).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는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스타이자 뮤지션이다. 7월3일 저녁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그의 첫 내한공연은 이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두 눈과 가슴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02)3141-3488.

강일권 흑인음악미디어 <리드머> 편집장, 사진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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