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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쟁쟁한 후배들과 호흡 “떨리네요”

등록 2010-07-12 18:42

남미정(42)씨
남미정(42)씨
연희단거리패 ‘왕언니’ 남미정씨
체호프 작품 ‘갈매기’ 열연
7년만에 새 작품 나들이
9일부터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무대에 오른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연출 윤광진)에선 모처럼 돌아온 여배우가 눈길을 끈다. 아르카지나 역으로 7년 만에 새 작품에 도전한 연희단거리패의 ‘왕언니’ 남미정(42·사진)씨다.

“너무 떨려서 혼났어요. 늘 후배들이 하는 걸 밖에서만 지켜보다가 직접 해보니까 말실수도 하고…. 그렇지만 너무 하고 싶은 작품인 터라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공연 뒤 객석에서 만난 그는 무대 위에서 강한 힘을 내뿜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다. 7년 사이 간간이 <오구>나 <어머니> 등에 더러 출연했지만 “새 작품은 2003년 차범석 작의 <옥단어> 이후 처음이어서 너무나 긴장되었다”며 “쟁쟁한 후배들에게 못난 꼴 안 보이려고 나름 노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체호프 작품은 배우들의 엄청난 지성과 고양된 감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힘들어요. 특히 <갈매기>는 예술과 삶을 쟁취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나 자신의 진실과 태도를 고민하게 만들거든요. 그래서 배우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작품이죠.”

<갈매기>는 19세기 말 러시아를 배경으로 은퇴한 여배우 아르카지나와 소설가 애인 트리고린(지현준), 아르카지나의 아들 트레플레프(이승헌)와 연인 니나(김소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애증과 갈등, 그리고 실현되지 못한 꿈에 대한 좌절을 그리는 작품이다. 남미정씨는 아르카지나 역을 맡아 과거의 추억에 사로잡힌 허황기 있는 여배우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이를 붙잡기 위해 아들에게 매몰차게 대하는 자기중심적인 인물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냈다. 윤광진 연출가는 “아르카지나는 아주 다채로운 인물이어서 이 역을 잘 소화할 수 있는, 특히 여러 가지 느낌을 줄 수 있는 배우는 아주 드물다”고 몰래 그의 연기를 치켜세웠다.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 서울연극제 대상 등을 받으며 연희단거리패의 간판배우로 활동했던 남미정씨는 이제 <잠들 수 없다> <울고 있는 저 여자> 등을 연출하며 연출가의 길도 걷고 있다. 21일까지. (02)763-1268.

정상영 기자, 사진 연희단거리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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