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구 서민가구 ‘미학 맞대결’
‘아르데코전’ ‘바우하우스&모던 클래식’
아르데코파 화려한 아름다움
바우하우스파의 좌파 구성미 20세기초 유럽 부자들이 애용했던 최고 명품 가구와 친숙한 대중용 모던 가구가 전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서울 북촌 국제갤러리 신관에 차려진 ‘아르데코’전(8월15일까지, 02-733-8449)과 서울 청담동 피케이엠 트리니티 갤러리의 ‘바우하우스&모던 클래식’전(20일까지, 02-515-9496~7)이다. 두 화랑에서 20세기 유럽 가구 디자인을 수놓았던, 귀족 취향적인 아르데코파와 서민대중을 위한 바우하우스파의 엇갈리는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국제갤러리 신관 1층은 국내 역대 가구 전시 사상 가장 호화스런 명품 가구들로 덮여 있다. 장식 등에 극도의 공을 들인 것으로 이름난 아르데코 명품 가구들을 피카소, 마티스, 자코메티 등의 명작 등과 함께 격을 맞춰 놓았다. 아르데코는 192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현대장식미술·산업미술국제전’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1920~30년대 부를 축적한 부르주아 거부들의 귀족 취향이 근대 기계문명의 반복적, 기하학적 스타일과 어우러져 생겨난 디자인 흐름이다. 아르데코 거장인 에밀자크 룰만, 장 미셸 프랑크, 외젠 프린츠 등이 만든 출품 가구들은 근대 부르주아 거실 문화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앞면 유리에 감각적 T자 장식을 붙인 룰만의 책장과 벨벳·실크·상어가죽 등 정교한 세부 마감과 원목결 장식미 등이 돋보이는 프린츠의 식탁, 의자 등이 눈을 끈다. 입장료 1만원.
‘바우하우스…’전에는 20~30년대 독일 바우하우스 운동의 영향을 받은 50~60년대 유럽, 미국의 의자, 테이블, 소파, 벽장, 생활 소품 등 200여점이 나왔다. 일러스트 작가 임상봉(예명 사보)씨가 90년대 이후 수집한 것들이다. 바우하우스 운동은 러시아 혁명의 영향을 받아 생활이 곧 예술이라는 좌파 구성주의 미학을 깔고 등장했다. 장식을 배제하고 실용성과 인체 친화성을 고려한 바우하우스 디자인은 오늘날 가구와 일상용품의 주요 형태를 이룬다. 바우하우스에서 공부한 마르셀 브로이어의 스틸파이프 의자, 찰스와 레이 임스의 플라스틱 의자, 모던 의자의 원조인 미하엘 토네트의 19세기 말 곡선형 의자 등이 나왔다. 무료.
맥락은 다르지만, 조선 선비의 사랑방에 놓였던 사방탁자, 서안 등의 목가구들을 전시중인 서울 신세계갤러리의 ‘선비문화와 목가구’전(25일까지, 02-310-1921)도 둘러볼 만하다. 나뭇결 살린 옛 가구들의 은은한 멋이 아르데코 가구의 원목 장식과 묘한 인연을 느끼게 한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바우하우스파의 좌파 구성미 20세기초 유럽 부자들이 애용했던 최고 명품 가구와 친숙한 대중용 모던 가구가 전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서울 북촌 국제갤러리 신관에 차려진 ‘아르데코’전(8월15일까지, 02-733-8449)과 서울 청담동 피케이엠 트리니티 갤러리의 ‘바우하우스&모던 클래식’전(20일까지, 02-515-9496~7)이다. 두 화랑에서 20세기 유럽 가구 디자인을 수놓았던, 귀족 취향적인 아르데코파와 서민대중을 위한 바우하우스파의 엇갈리는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국제갤러리 신관 1층은 국내 역대 가구 전시 사상 가장 호화스런 명품 가구들로 덮여 있다. 장식 등에 극도의 공을 들인 것으로 이름난 아르데코 명품 가구들을 피카소, 마티스, 자코메티 등의 명작 등과 함께 격을 맞춰 놓았다. 아르데코는 192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현대장식미술·산업미술국제전’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1920~30년대 부를 축적한 부르주아 거부들의 귀족 취향이 근대 기계문명의 반복적, 기하학적 스타일과 어우러져 생겨난 디자인 흐름이다. 아르데코 거장인 에밀자크 룰만, 장 미셸 프랑크, 외젠 프린츠 등이 만든 출품 가구들은 근대 부르주아 거실 문화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앞면 유리에 감각적 T자 장식을 붙인 룰만의 책장과 벨벳·실크·상어가죽 등 정교한 세부 마감과 원목결 장식미 등이 돋보이는 프린츠의 식탁, 의자 등이 눈을 끈다. 입장료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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