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피리’·‘신데렐라’·‘투란도트’
여름방학을 맞아 수준 높은 가족오페라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정통 오페라의 난해함을 들어내는 대신 풍성한 볼거리와 흥미로운 요소를 더해 어린이와 청소년 눈높이로 낮추고 가격도 저렴한 오페라들이다.
경기도 고양문화재단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12~15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 올린다. 타미노 왕자가 밤의 여왕 부탁을 받고 자라스트로에게 잡혀간 파미나 공주를 구한다는 동화 같은 줄거리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가족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사랑받았다. 연극 <쉬어 매드니스>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등을 연출한 변정주씨가 연출을 맡고 이병욱씨가 지휘한다. 타미노 역에 테너 김기선씨, 파미나 역에 소프라노 강혜정씨, 밤의 여왕 역에 소프라노 서활란씨 등이 나온다. 1577-7766.
경기도 안산문화예술의전당도 로시니의 오페라 <신데렐라>를 자체 제작해 21~22일 해돋이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대장금>, <밴디트>,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등을 만든 인기 연출가 이지나씨가 처음으로 오페라 연출을 맡아 잘 알려진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화적이고 마술적인 소재들을 우리의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로 바꾸었다. 유럽의 명문 오페라단인 베를린 도이체오퍼 전속 테너 강요셉씨가 돈 라미로 왕자로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송성철씨가 지휘하고 신데렐라 역에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씨, 단디니 역에 바리톤 공병우씨 등이 맡는다. (031)481-4000.
예술의전당도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14~26일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사랑을 믿지 않는 중국 공주 투란도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수수께끼를 푸는 칼라프 왕자 이야기를 동화적으로 손질했다. 지난해 오페라대상 금상을 수상한 30대 오페라 연출가 장영아씨와 독일 작센 국립오페라하우스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최희준씨가 손을 맞잡았다. (02)580-1300.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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