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호러쇼> 한국 공연에서 프랭크 역을 맡은 후안 잭슨, 연출가 마이클 하우크로프트, 안무가 제니 아널드, 재닛 역의 루시 몬더, 로키 역의 루커스 글러버(왼쪽부터).
한국 초연 앞둔‘록키호러쇼’ 오리지널팀
파격 소재 컬트뮤지컬 대표작
원작자·연출가가 출연진 엄선
“최고수준 한국관객 기대만발” “<록키호러쇼>는 파티와 같아요. 어느 나라 관객들이든 머리 풀어헤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공연이죠. 관객들이 잠재된 자신의 내면을 얼마나 발견할 수 있을지 흥미롭습니다.” 컬트 뮤지컬의 대명사 <록키호러쇼>의 오리지널 무대를 꾸밀 연출가 마이클 하우크로프트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17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울루물루의 무대 연습장. 그와 배우들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에서 국내 처음 선보일 이 작품의 오리지널 공연을 앞두고 실제 공연 상황을 미리 재현해보면서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들은 말과 표정을 통해 곧 만날 한국 관객의 반응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록키호러쇼>는 1973년 영국 런던 초연 당시 외계인, 섹스 파티, 양성애자 등이 등장하는 파격적 내용으로 화제를 낳은 문제작. 지난 38년 동안 주류 문화에 저항하는 컬트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사랑받아왔다. 순진한 연인 재닛과 브래드가 한밤중에 자동차 고장으로 깊은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은하계 트랜스섹슈얼행성에서 온 양성애 과학자 프랭크 박사의 대저택에 들어가게 되면서 겪는 엽기적인 소동을 격렬한 로큰롤 음악에 맞춰 풀어내는 줄거리다. 국내에서는 2001년 라이선스 공연으로 처음 선보인 이래 개그맨 홍록기씨를 비롯해 오만석, 이선균, 예지원씨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바 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작품의 중심 캐릭터인 프랭크 박사 역에 영국에서 활동 중인 흑인배우 후안 잭슨이 출연한다. 특히 후안 잭슨과 재닛 역의 루시 몬더는 지난해 한국에서 공연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각각 지킬의 친구 존 어터슨과 에마 역으로 무대에 선 바 있어서 한국 팬들과도 친숙하다. 후안 잭슨은 “지난해 <지킬 앤 하이드>를 할 때 한국 관객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서 감동받았던 기억이 새롭다”며 “한국에 가면 다른 공연도 많이 보고 쇼핑과 음식을 맘껏 즐기고 싶다”고 했다. 루시 몬더도 “세상 어디에도 한국인만한 관객이 없다”며 “지난해 석달간 한국 공연을 하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다시 관객을 맞이할 때 반응이 너무 달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날것 그대로의 오리지널 무대에서 섹스 파티, 양성애자 등 더욱 파격적이고 야한 소재가 한국인들에게 자칫 거부감을 일으킬 우려가 있진 않을까? 뮤지컬배우 출신의 베테랑으로 이 작품의 명연출가 크리스토퍼 루스콤비와 지난 3년간 함께 작업해온 하우크로프트는 자신만만해했다. 그는 “1980~90년대 영국 공연 때도 그런 우려를 했지만 오히려 관객들이 더 좋아하고 즐겼다고 하더라”며 “이탈리아나 영국, 일본 같은 보수적인 나라에서 더 흥행이 좋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프랭크 박사가 만든 근육질의 인조인간 로키 역을 맡은 루커스 글러버는 “공연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큰 파티라고 생각하고 몰입해서 배우와 하나가 되어 즐겨달라”고 주문도 했다.
한국행을 앞두고 원작자 리처드 오브라이언과 연출가 크리스토퍼 루스콤비, 안무가 제니 아널드, 음악감독 사이먼 벡 등 영국 크리에이티브팀이 직접 배우들을 오디션으로 뽑았다. 공연 시작 전 극의 상황을 설명하는 내레이터 역으로는 홍석천씨와 송용진, 강태을, 이병준씨 등 인기스타들이 교대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더욱 흥미를 자아내고 있기도 하다.
시드니/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원작자·연출가가 출연진 엄선
“최고수준 한국관객 기대만발” “<록키호러쇼>는 파티와 같아요. 어느 나라 관객들이든 머리 풀어헤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공연이죠. 관객들이 잠재된 자신의 내면을 얼마나 발견할 수 있을지 흥미롭습니다.” 컬트 뮤지컬의 대명사 <록키호러쇼>의 오리지널 무대를 꾸밀 연출가 마이클 하우크로프트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17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울루물루의 무대 연습장. 그와 배우들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에서 국내 처음 선보일 이 작품의 오리지널 공연을 앞두고 실제 공연 상황을 미리 재현해보면서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들은 말과 표정을 통해 곧 만날 한국 관객의 반응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록키호러쇼>는 1973년 영국 런던 초연 당시 외계인, 섹스 파티, 양성애자 등이 등장하는 파격적 내용으로 화제를 낳은 문제작. 지난 38년 동안 주류 문화에 저항하는 컬트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사랑받아왔다. 순진한 연인 재닛과 브래드가 한밤중에 자동차 고장으로 깊은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은하계 트랜스섹슈얼행성에서 온 양성애 과학자 프랭크 박사의 대저택에 들어가게 되면서 겪는 엽기적인 소동을 격렬한 로큰롤 음악에 맞춰 풀어내는 줄거리다. 국내에서는 2001년 라이선스 공연으로 처음 선보인 이래 개그맨 홍록기씨를 비롯해 오만석, 이선균, 예지원씨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바 있다.
<록키호러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