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여성민요그룹 아리수
퓨전여성민요그룹 아리수
젊은이들로부터 외면받아온 우리 민요의 멋과 맛을 살려보겠다고 나선 젊은 여성 소리꾼 무리가 있다.
‘국악계의 빅마마’로 불리는 퓨전여성민요그룹 ‘아리수(樹)’. 이들은 지난 7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서울 신촌 소통홀에서 ‘아리랑 꽃’이라는 이름으로 릴레이 민요콘서트를 벌이고 있다. 수익금은 어린이와 청소년 단체에 보내는 기부 콘서트다.
아리수는 정상희(30), 박인혜(26), 윤현숙(27), 남은선(26), 견두리(26), 김주영(25) 등 20대 젊은 여성들로 이뤄졌지만, 적어도 15년 이상 경기소리, 서도소리, 남도소리를 전공한 실력파들이다. 또한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 전수자들이기도 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 기악연주자 위주의 ‘국악 걸그룹’과 달리 비인기 민요를 내세운 이 여성 소리꾼들이 록과 재즈 음악이 흘러넘치는 신촌 한복판에서 콘서트를 벌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경기·서도·남도소리 ‘실력파’
국악중심에 재즈·록 등 접목 “우리 소리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유전자에는 민요의 신명이 전해져 오고 있어요. 그것을 젊은 방식으로 불러내려고 합니다. 민요의 가락과 장단에서 오는 흥겨움과 공동체성을 담은 노래들은 대중문화계에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믿어요.” 모임을 이끄는 조미정(39) 음악감독은 “빛바랜 민요를 진화시켜 이 시대 젊은이들 속에 펄떡이는 노래로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신촌서 여는 ‘기부공연’ 화제
“젊은 방식으로 신명 풀겠다” ‘아리수’는 원래 한강을 뜻하는 옛말이지만 이들은 아리랑을 뿌리 삼아 토속민요를 꽃피우는 나무인 아리수(아리랑나무)를 꿈꾼다. 2005년 4월 옛 민요연구회에서 활동했던 조희정씨와 여성민요그룹 ‘아리리오’의 정상희씨 등이 “이 시대의 새 민요를 꽃피우겠다”며 최초의 퓨전여성민요그룹 ‘아리수’를 심었다. 이들은 2007년 여름 아리수 1집 음반 <아리랑 나무를 심다>를 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민요와 재즈, 클래식, 아카펠라의 만남으로 “민요를 젊은 음악 한복판에 불러내는 시도”를 꾸준히 벌여온 이들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천차만별 콘서트’에서 대상을 받으며 인기 국악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별명 ‘국악계의 빅마마’도 그때 얻은 것이다. 이번 릴레이 민요콘서트 또한 새로운 형식으로 꾸몄다. 옛것을 있는 그대로 부르는 방식이나 여러 명이 한꺼번에 부르는 이른바 ‘떼창’ 방식을 벗어나 재즈, 록, 아카펠라 등을 도입했다. 견두리씨가 연극 연기를 보여주고, 윤현숙씨가 탭댄스를 추며, 정상희씨가 밴드 연주에 맞춰 판소리 <흥부가> 중 ‘박타령’을 대중음악 창법으로 들려준다. 또한 박인혜씨가 클래식 기타 반주로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인당수에 팔려가는 대목을 ‘청, 바다가 되다’로 바꿔 부른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 감성에 맞게 국악기(해금, 대금)와 양악기(드럼, 기타, 건반, 베이스기타)가 섞여있는 밴드 반주로 짰다. 이들은 최근 2집 <아리랑 나무에 꽃피다>를 냈다. ‘새타령’ ‘개타령’ ‘제주길군악’ 등 민요를 현대적 화성과 리듬으로 편곡한 새 음반에서는 무엇보다 현대적인 미디음악과 전통 창법의 만남이 돋보인다 “무대 위에서 서로 눈만 봐도 통한다”(견두리), “관객과 호흡하며 이끌어가는 자신감이 큰 자산”(박인혜)이라는 이 국악 걸그룹의 기부콘서트는 9월4일, 10월2일, 11월6일로 이어진다. (02)507-3120.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국악중심에 재즈·록 등 접목 “우리 소리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유전자에는 민요의 신명이 전해져 오고 있어요. 그것을 젊은 방식으로 불러내려고 합니다. 민요의 가락과 장단에서 오는 흥겨움과 공동체성을 담은 노래들은 대중문화계에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믿어요.” 모임을 이끄는 조미정(39) 음악감독은 “빛바랜 민요를 진화시켜 이 시대 젊은이들 속에 펄떡이는 노래로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신촌서 여는 ‘기부공연’ 화제
“젊은 방식으로 신명 풀겠다” ‘아리수’는 원래 한강을 뜻하는 옛말이지만 이들은 아리랑을 뿌리 삼아 토속민요를 꽃피우는 나무인 아리수(아리랑나무)를 꿈꾼다. 2005년 4월 옛 민요연구회에서 활동했던 조희정씨와 여성민요그룹 ‘아리리오’의 정상희씨 등이 “이 시대의 새 민요를 꽃피우겠다”며 최초의 퓨전여성민요그룹 ‘아리수’를 심었다. 이들은 2007년 여름 아리수 1집 음반 <아리랑 나무를 심다>를 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민요와 재즈, 클래식, 아카펠라의 만남으로 “민요를 젊은 음악 한복판에 불러내는 시도”를 꾸준히 벌여온 이들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천차만별 콘서트’에서 대상을 받으며 인기 국악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별명 ‘국악계의 빅마마’도 그때 얻은 것이다. 이번 릴레이 민요콘서트 또한 새로운 형식으로 꾸몄다. 옛것을 있는 그대로 부르는 방식이나 여러 명이 한꺼번에 부르는 이른바 ‘떼창’ 방식을 벗어나 재즈, 록, 아카펠라 등을 도입했다. 견두리씨가 연극 연기를 보여주고, 윤현숙씨가 탭댄스를 추며, 정상희씨가 밴드 연주에 맞춰 판소리 <흥부가> 중 ‘박타령’을 대중음악 창법으로 들려준다. 또한 박인혜씨가 클래식 기타 반주로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인당수에 팔려가는 대목을 ‘청, 바다가 되다’로 바꿔 부른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 감성에 맞게 국악기(해금, 대금)와 양악기(드럼, 기타, 건반, 베이스기타)가 섞여있는 밴드 반주로 짰다. 이들은 최근 2집 <아리랑 나무에 꽃피다>를 냈다. ‘새타령’ ‘개타령’ ‘제주길군악’ 등 민요를 현대적 화성과 리듬으로 편곡한 새 음반에서는 무엇보다 현대적인 미디음악과 전통 창법의 만남이 돋보인다 “무대 위에서 서로 눈만 봐도 통한다”(견두리), “관객과 호흡하며 이끌어가는 자신감이 큰 자산”(박인혜)이라는 이 국악 걸그룹의 기부콘서트는 9월4일, 10월2일, 11월6일로 이어진다. (02)507-3120.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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