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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낮과 밤 오가듯 특별한 경험 전할게요”

등록 2010-10-06 09:01

루퍼스 웨인라이트
루퍼스 웨인라이트
루퍼스 웨인라이트 10일 공연
“이번 공연에서 빛과 어둠, 흑과 백, 낮과 밤처럼 대조되는, 다른 데선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적어도 표값은 하겠죠.”

10일 저녁 6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하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루퍼스 웨인라이트(사진)는 <한겨레>와 한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공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엘턴 존이 “지구상의 가장 위대한 송라이터”라고 극찬한 루퍼스 웨인라이트는 지난 4월 6집 앨범 <올 데이스 아 나이츠: 송스 포 룰루>를 발표하고 세계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 1막에선 어두운 분위기로 6집 수록곡을 연주하며 행위예술과 결합한 실험적 형태의 공연을 펼칠 겁니다. 비주얼 아티스트 더글러스 고든의 영상과 함께 레이디가가의 의상을 담당했던 내 친구가 디자인한 의상을 선보일 계획이죠. 이때는 관객들도 조용히 해주셔야 합니다. 2막에선 분위기를 바꿔 히트곡들을 들려드릴 겁니다. 관객들과 대화는 물론 농담도 주고받을 거고요. 양 극단의 분위기를 선사하는 거죠.”

루퍼스 웨인라이트는 6집의 모든 곡을 피아노와 목소리만으로 녹음했다. 그는 “미국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단출한 편성으로 작업했다”며 “당시 어머니 건강이 악화되고 있었는데, 당신에게 있어 영혼과도 같은 악기인 피아노를 통해 어머니와 음악적 대화를 나눈다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피아노만 치며 노래하는 걸 특히 좋아해주는 팬들을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명 포크 가수인 어머니 케이트 맥개리글과 역시 가수인 아버지 루던 웨인라이트 3세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암 투병 끝에 지난 1월 숨졌다. 그는 6집의 마지막 수록곡 ‘제블런’에서 어머니를 직접 언급했다.

“그 노래는 한순간에 쓴 곡이에요. 어머니가 힘들게 치료받을 때 병원을 오가며 간호했어요. 정말 추운 겨울날 한밤에 병원을 나와 공원을 지나는데 갑자기 이 곡이 내 귀에 들리기 시작했어요. 집에 도착할 즈음 곡은 이미 완성돼 있었죠. 이 노래는 내 인생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그에 대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담고 있어요.”

그는 어머니가 세상을 뜨기 직전의 마지막 추억을 풀어놓기도 했다.

“어머니 돌아가시기 한 달 전 크리스마스 때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어머니, 여동생, 나 이렇게 셋이 가족 공연을 했어요. 200년 가까운 오랜 전통과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공연장이었는데,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입장했다고 하더군요. 이 공연이 우리 가족의 클라이맥스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머니와의 마지막 순간을 그렇게 보냈다는 게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


영화 <아이 앰 샘>에 쓰인 비틀스 커버곡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로 국내서도 유명세를 탄 그는 애니메이션 <슈렉>에 삽입된 레너드 코언 커버곡 ‘할렐루야’에 얽힌 일화도 털어놨다.

“‘할렐루야’는 영화사 쪽에서 커버해달라고 요청한 곡인데, 이전에 전 그 노래를 잘 알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반응이 엄청나게 좋았죠. 때론 그렇게 알지 못하는 방향으로 커버곡이 나를 이끌기도 한답니다.”

“한국 음식 팬이어서 늘 한국에 가길 꿈꿔왔다”는 그가 이번 공연 2막에서 두 커버곡을 들려주길 국내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02)563-0595.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프라이빗커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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