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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낭만주의 오페라, 가을밤이 설렌다

등록 2010-10-06 09:07수정 2010-10-06 09:10

〈프린스 이고르〉
〈프린스 이고르〉
지식인 고뇌 다룬 ‘안드레아…’
파우스트 원작 ‘메피스토펠레’
러시아 역동성 ‘프린스 이고르’
깊어가는 가을에 자주 만나기 힘든 낭만주의 오페라 대작들이 찾아왔다. 아리고 보이토(1842~1918)의 〈메피스토펠레〉 움베르토 조르다노(1867~1948)의 〈안드레아 셰니에〉(아래 사진), 알렉산드르 보로딘(1833~1887)의 〈프린스 이고르〉(위) 등 다양한 작품을 골라 볼 수 있는 기회인데다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의 기량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100여명 합창단 등장하는 국내 초연 <메피스토펠레> 이탈리아의 천재 작곡가 보이토가 26살에 괴테의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삼아 인간의 욕망을 노리는 악마의 시선에서 인간과 신의 문제를 풀어낸 작품이다. 악마 메피스토펠레가 신과 내기를 걸고 늙은 파우스트를 타락시키려고 하지만, 파우스트가 젊음과 쾌락이 근본적인 갈증을 해결할 수 없다고 깨닫고 신의 세계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내용.

100여명의 합창단이 등장하는 등 웅장한 규모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자주 공연되지 못하는 작품으로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초연한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100여명의 합창단이 부르는 ‘천상의 서곡’, 아리아 ‘슬픔에 젖은 바다 위의 어느 날 밤’, ‘주를 찬양하라’ 등이 대표적인 곡들이다. 메피스토펠레 역으로 베이스 프란체스코 엘레로다르테냐, 파우스트 역으로 테너 박성규, 마르게리타 역으로 소프라노 임세경 등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20일, 22~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6-5282.

■ 젊은 시인 혁명가의 불꽃같은 삶 <안드레아 셰니에> 프랑스 혁명에 가담했다가 32살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프랑스의 시인 혁명가 앙드레 셰니에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다. 서울시오페라단이 18년 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올린다.


〈안드레아 셰니에〉
〈안드레아 셰니에〉
혁명이 군중의 폭력과 나폴레옹의 독재로 귀결되자 고뇌하는 지식인 셰니에의 모습,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죽음을 택하는 연인 맏달레나의 사랑을 통해 정의와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셰니에의 ‘5월의 아름다운 날처럼’, 맏달레나의 ‘나의 어머니는 돌아가셨소’, 맏달레나를 사랑하는 혁명가 제라르의 ‘조국의 적’ 등의 아름다운 아리아들로 유명하다.

셰니에 역에 테너 박현재·한윤석·이병삼, 맏달레나 역에 소프라노 김향란·김인혜·이지연 등이 출연한다. 14~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783∼6.


■ 러시아 오페라와 발레의 조화 <프린스 이고르>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이 소속 성악가들과 합창단, 발레단, 지휘자, 오케스트라 수석 단원 등 총 250여명의 예술가들과 함께 내한해 꾸미는 대형 무대. 러시아 건국기인 12세기 노브고로드의 공작 이고르가 남방 초원지대의 유목민족을 정벌하려다 포로로 잡힌 뒤 탈출하는 이야기다.

스케일이 웅장하면서 대사와 노래에 러시아의 역동적 정취가 배어나는 작품이다. 남녀 무용수 40여명이 20여분 동안 화려한 군무를 보여주는 ‘폴로베츠인의 춤’, 여성 합창 ‘바람의 날개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화려하고 웅장한 연출이 돋보이는 명장면이다. 7~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2650-7480~2.

이 밖에도 대구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제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www.diof.org)가 막이 올라 ‘오페라, 문학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10월 한달간 오페라 잔치를 벌인다. (053)666-6111.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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