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의 마지막 동행 ‘해질역’
앙숙이던 노부부가 마지막 아름다운 동행에 나서는 2인극 <해질역>(극단 오늘)이 31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축제 무대에서 공연한다. 바람기가 많아 20년 전 첩의 집에서 죽은 한량 할아버지 차만식과 한 맺혀 살아온 할머니 여옥주가 영혼과 사람으로 만나 저승길에 동행하는 이야기를 유쾌하면서 따뜻하게 그렸다. 극작가 강경은씨가 대본을 쓰고 위성신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 김탄현, 송숙희씨가 각각 할아버지와 할머니 역을 맡아 구수한 사투리 입담으로 극 전체를 이끈다. (02)762-0810.
만요 등 고음반 감상회 ‘반락…’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13일, 27일, 11월10일 고음반 감상회 <반락, 3인3색 음반이야기>를 연다. 국악음반 전문가인 양정환, 정창관, 배연형씨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소리와의 인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명품을 찾아낸 여행담, 고음반 제작에 얽힌 일화 등을 들려준다. 명곡 감상 순서에서는 일제강점기 말기 최고 인기 여가수 박향님의 만요(일제강점기 유행했던 우스개 노래) ‘오빠는 풍각쟁이’, 김선영의 ‘그 남편 그 안해’, 1907년 음반으로 나왔던 한인오와 관기 최홍매의 ‘흰머리’, 임방울 명창의 ‘쑥대머리’ 등 희귀한 소리와 만날 수 있다. (02)3011-1720.
발레로 읽는 현대시 ‘시 읽는 시간’
중견안무가 장선희(세종대 무용과 교수)씨가 이끄는 장선희발레단이 15~16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발레 ‘시 읽는 시간’을 공연한다. 시인 이문재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대본을 쓰고 장선희 교수가 안무를, 송현옥 세종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김춘수의 ‘꽃’에서 기형도의 ‘빈집’ 등 다양한 현대시를 발레로 창작했다. 이영철(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원(장선희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지은(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씨 등이 출연한다. (02)467-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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