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 극장 발레단
마린스키 극장 발레단 내달 6년만에 내한공연
“순수하고 절대적인 아름다움.”
세계 발레인들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 발레단을 일컫는 말이다. 러시아 볼쇼이극장 발레단과 더불어 지난 250년 동안 세계 발레의 요람이 돼 온 마린스키 극장 발레단이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 20돌을 맞아 다음달 9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무대에 오른다.
수석무용수만 50여명에 이르는 마린스키의 간판스타들이 참가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낭만주의 발레의 대명사 <지젤>(11월9~10일)이 처음 선보이고, 마린스키가 창조한 고전발레의 최고봉 <백조의 호수>(11월12~13일)도 공연된다. 또 11월14일에는 황실 발레로 잘 알려진 <파키타>의 그랑파와 19세기 마린스키 발레 출신인 발란친의 <스코틀랜드 심포니>, 제롬 로빈스의 <인더나잇>을 한 무대에 펼치는 ‘발레 갈라’ 공연도 꾸민다.
무엇보다 세계 최정상 발레리나로 꼽히는 울리야나 로팟키나를 비롯해 마린스키 대표 무용수들이 총출동하는 무대라는 것이 관심거리다. 울리야나 로팟키나는 1995년 솔리스트가 된 뒤 지금까지 마린스키 최고 주역 발레리나로 군림하면서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다닐라 코르순체프, 블라디미르 시클랴로프 등 남성 무용수, 마린스키 차세대 스타 발레리나인 알리나 소모바,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등도 만날 수 있다.
특히 14일 ‘발레 갈라’ 공연에서는 이 발레단의 유일한 외국인 단원인 유지연(34)씨가 전설의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솔로 독무로 유명한 <빈사의 백조>를 연기해 화제를 모은다. 그는 예원학교에 재학중이던 1991년 러시아 유학길에 올라 마린스키 발레단의 부설 학교인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1995년 이 발레단에 입단해 15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2004년 10월 세번째 공연 이후 6년 만의 내한공연에는 유리 파테예프 발레감독이 120여명의 대규모 발레단을 이끌고,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파벨 부벨니코프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수석 연주자 4명이 참여하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1577-776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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