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도트리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록스타 크리스 도트리
2006년 미국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5>에 돌풍을 몰고 온 한 사내가 있었다. 빡빡 민 머리에 수염을 기른 그의 외모는 ‘아이돌’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울려 퍼지는 순간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의 표정은 한순간에 바뀌었다. 사람들이 그토록 갈구하던 ‘록 스타’의 목소리를 크리스 도트리(사진)는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우승까진 못하고 최후의 네명 안에 든 걸로 만족해야 했지만, 이후 그는 누구도 넘보지 못할 진짜 ‘록 스타’가 됐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제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오디션이었어요.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발판이었죠. 만약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크리스 도트리는 최근 <한겨레>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있어 <아메리칸 아이돌>이 갖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 직후 5인조 밴드 도트리를 결성해 2007년 3월 데뷔 앨범 <도트리>를 발표했다. 그는 대부분의 곡을 직접 썼다. 제작자는 솔로 앨범을 내고 싶어 했으나, 그는 끝까지 밴드를 고집했다. 밴드는 ‘이츠 낫 오버’ 등을 크게 히트시키며 전세계 500만장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당시 결정에 대해 그는 “나는 늘 밴드 생활을 해왔다.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 전에도 밴드를 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많은 밴드들로부터 영감을 받아왔다. 내가 계속해서 밴드를 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도트리는 지난해 2집 앨범 <리브 디스 타운>을 발표했다. 시간에 쫓겨 다섯달 만에 만든 1집과 달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작업한 이 앨범에 평단은 후한 점수를 줬다. 도트리는 올 상반기 처음으로 자신들 이름을 내건 단독 공연 투어를 벌였다. 그리고 기존 2집 수록곡에다 세 곡의 신곡을 더하고 ‘이츠 낫 오버’, ‘오버 유’, ‘노 서프라이즈’ 등 1·2집 히트곡 뮤직비디오 8편을 담은 <리브 디스 타운: 투어 에디션>을 최근 내놓았다.
“단독 투어는 정말 대단했다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요. 팬들은 엄청났고, 어딜 가나 즐겁고 신났어요. 특히 마지막 공연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정말 뜨겁고 재미있었습니다. 투어를 다니며 새로운 곡도 썼는데, 이 가운데 몇 곡을 골라 투어 에디션에 넣었죠.”
한국에서도 <슈퍼스타 케이>라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한 뒤 도전자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일단 머리를 밀지 마세요.(웃음) 농담이었고요, 우연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보여준다면, 주어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정말 그래요. 철저한 준비와 노력만이 성공을 가져다주죠.” 내한공연 계획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아직 한국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찾아가고 싶다”는 대답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소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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