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콩쿠르 최연소 우승한 신동
탄생 200돌 기념 세계 순회 중
오늘 예술의 전당서 ‘리사이틀’
탄생 200돌 기념 세계 순회 중
오늘 예술의 전당서 ‘리사이틀’
“저는 지금 너무 흥분되고 기분이 좋습니다. 역시 한국 관객들은 따뜻해서 좋아요. 게다가 이렇게 작은 도시에 이렇게 멋진 청중들이 있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통영국제음악제 초청으로 30일 저녁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주회를 마친 중국인 피아니스트 윤디(28·윤디 리·사진)는 “한국에 올 때마다 한국인들의 음악적인 열정에 놀란다”고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그는 “한국인들은 클래식을 다른 나라 사람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아마 한국의 음악 교육이 잘되어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고 덧붙였다.
윤디는 2000년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국제콩쿠르에서 18살의 나이로 15년 동안 공석이었던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중국인 음악가의 존재를 알린 신동 피아니스트. 그는 올해 초부터 쇼팽 탄생 200돌과 그의 쇼팽국제콩쿠르 우승 10년을 기념해 쇼팽 곡으로 세계순회 공연에 나섰다.
자타가 공인하는 ‘쇼팽 전문가’답게 그는 이날 연주회에서 녹턴(야상곡) 중 다섯 곡,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폴로네이즈’, 소나타 2번, 네 개의 마주르카 작품33, ‘영웅 폴로네이즈’를 연주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치는 ‘윤디 피아노 리사이틀’에도 같은 곡을 들려준다.
“가장 쇼팽다운 곡, 가장 쇼팽을 잘 나타내 주는 곡을 고르려고 고민했습니다. 또 다른 스타일과 다른 음색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가능한 한 많이 들려주려고 했어요.”
그는 올해 음반 레이블을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이엠아이로 바꾸면서 공식 이름을 윤디 리(본명 리원디)에서 성을 뗀 윤디로 바꿨다. 또 지난 4월에는 쇼팽의 녹턴 전곡으로 이루어진 새 앨범을 발매했으며, 앞으로 프렐류드 전곡 앨범 등 쇼팽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녹음할 예정이다.
그는 “쇼팽은 피아노의 특색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곡가라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쇼팽 곡을 계속 녹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한해 살인적인 세계 순회 연주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중국 항저우에서 청중 8000명을 상대로 대규모 리사이틀을 벌일 계획이다. 그 전에도 중국의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연주회를 열었는데 평균 5000명 이상이 그의 연주회에 몰려들었다. 그는 “중국이 젊은 관객층을 발굴하기 위해 대규모 공연 스타일을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연주회가 없는 기간에는 중국 역사 책을 즐겨 읽고 중국의 음악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역사를 위해 일했고 대중들을 위해서 위대한 일을 한 위인들을 존경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는 연주회 외에도 중국의 대학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열거나 오픈 리허설 또는 레슨도 자주 마련할 계획입니다.” 통영/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그는 연주회가 없는 기간에는 중국 역사 책을 즐겨 읽고 중국의 음악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역사를 위해 일했고 대중들을 위해서 위대한 일을 한 위인들을 존경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는 연주회 외에도 중국의 대학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열거나 오픈 리허설 또는 레슨도 자주 마련할 계획입니다.” 통영/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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