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샤. 김진수 기자
데뷔후 크게 달라진 것 없어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할 뿐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할 뿐
얼마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나르샤(사진)는 얼굴이 많이 좋아진 듯 보였다. 지난 9월1일 방송 촬영 도중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그다.
“영양실조였대요.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영양실조로 쓰러지냐며 다들 걱정 많이 해주셨죠. 팬들이 영양제도 보내줬어요. 챙겨주신 덕분에 얼굴이 많이 좋아졌죠? 볼에 살도 좀 붙고(웃음).”
그는 “그땐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에 집에 들어갔으니 잠을 거의 못 잤다”며 “이젠 솔로 활동이 마무리돼서 좀 나았다”고 말했다. 나르샤는 지난 7월 발표한 솔로곡 ‘삐리빠빠’, ‘맘마미아’ 등으로 활동한 뒤 지난 9월 말 소속 그룹인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로 복귀했다.
“그룹에선 멤버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거든요. 근데 솔로는 혼자 다 책임져야 하니 부담이 컸죠. 잘해도 혼자 칭찬받고, 실수해도 혼자 욕먹고. 그러면서 많이 배웠어요. 팀의 소중함도 느꼈고요.”
브아걸에선 이제 가인이 나르샤와 바통 터치를 하고 솔로 활동에 나섰다. 혹시 멤버들끼리 경쟁심 같은 건 없냐고 물었다. “자극이 안 될 수가 없죠. 누가 솔로로 나서면 나머지 멤버들이 ‘나는 안 하나?’ 하는 마음이 분명 생겨요. 사람이니까. 그런데 우린 스스로 자기가 뭘 잘하고 뭐가 부족한지를 너무 잘 알아요. 다른 멤버가 뭔가를 잘하면 우린 그걸 인정해주고 받아들여요. 각자 장점을 살리는 게 팀 전체에도 도움이 되는 거죠.”
어릴 적 그는 자기가 연예인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아이. 맞벌이 부모님은 외동딸이 혼자 있으면 심심할까봐 집앞 피아노 학원에 보냈다. 차분히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던 소녀는 어느날 가수 인순이가 노래하며 수화를 하는 걸 보고 감동을 넘어 충격을 받았다. ‘나도 저런 사람이 됐으면….’ 고등학생 때는 실용음악학원에 다니며 노래 연습을 했다.
졸업하고 여기저기 오디션을 봤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어쩌다 붙어도 회사가 얼마 가지 못해 문을 닫았다. 포기하려는데, 친구로부터 “괜찮은 회사가 있는데 오디션 한번 보라”고 연락이 왔다. 어차피 또 떨어지겠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하는 심경으로 갔더니, 덜컥 붙어버렸다. 2006년 브아걸로 데뷔했다. ‘얼굴 없는 가수’, ‘제2의 빅마마’ 콘셉트였다. 그때 나이 스물다섯이었다.
“노래를 중심으로 한 보컬그룹 스타일의 1·2집은 대중적으로 빛을 못 봤어요. 2008년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을 발표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죠. 너무 변한 거 아니냐고요? 우린 크게 달라진 거 없어요. 다만 사람들이 지금 음악이 우리와 더 잘 어울린다고 보는 것 같아요. 우린 대중가수니까,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게 중요하니까 이런 부분을 간과할 수 없는 거죠.” 그는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을까?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는데, 앞날에 대한 두려움은 있어요. 직업 자체가 불안정하니까요. 부모님이 처음에 반대하셨던 이유를 알 것 같아요. 그래도 제 선택에 책임을 져야죠. 물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건 행복한 일이에요. 하지만 외로울 때도 많고, 잃는 것도 분명 있어요. 연예인이 되려면 이런 부분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 ‘YS 교육시장화’ 뒤 학벌사회 더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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