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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지휘로 쓸쓸한 이웃 도울 수 있어 감사해요”

등록 2010-12-09 09:05수정 2010-12-09 16:41

지휘자 성시연(서울시향 부지휘자)씨
지휘자 성시연(서울시향 부지휘자)씨
성시연 서울시향 부지휘자 ‘재능기부’
“평소에 나눔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서울시향에서 이런 기회를 주셔서 너무 기쁩니다. 예술로써 좋은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데 마다할 예술가가 있을까요? 비록 작은 액수지만 소외된 이웃과 사회를 위해 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죠.”

국내와 세계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여성 지휘자 성시연(34·서울시향 부지휘자)씨가 오는 9일 저녁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열리는 ‘희망드림 콘서트’를 위해 최근 귀국했다. 그는 7일 노 개런티 출연이 사실이냐고 캐묻자 “그리 대단한 일이 못된다. 문화예술의 사회적 기부는 받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이 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냐?”라고 얼굴을 붉혔다.

‘희망드림 콘서트는’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저소득 빈곤층의 자립과 자활을 돕기 위해 기획한 공연. 수익금은 전액 대한에이즈예방협회와 외환은행나눔재단에 기부한다. 지난해에는 약 1억원을 사회복지재단, 어린이재단,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올해는 8월18일과 11월14일 두 차례 연주회 수익금 전액 1억6천여만원을 대한적십자사와 사회복지법인 ‘들꽃마을’에 기부했다.

그는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07년 제2회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2위에 올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2009년에는 미국의 ‘5대 명문’ 오케스트라인 보스턴 심포니의 12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지휘자(부지휘자)로 지명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그해 제2회 ‘더 우먼 오브 타임 어워드’ 올해의 여성상을 받았다. 올해 8월까지 보스턴 심포니의 부지휘자로 활동하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요청으로 서울시향 부지휘자를 맡고 있다.

그는 전날 8일에도 서울시향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클래식 입문 콘서트인 ‘음악 이야기 Ⅳ’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 두 차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었다. 서울과 경기 지역 초등학생 4천여명이 관람하는 이날 공연에서 그는 ‘오페라 이야기’를 주제로 지휘와 함께 공연장에서의 에티켓과 악기 설명, 곡 설명 등 해설까지 맡았다.

“음악과 예술은 현대의 각박한 사회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감성이 발달하며 자라는 시기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외국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젊은 클래식 관객 문화를 유지해 갈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하고요.”

그는 “클래식 음악은 특히 뇌의 균형을 잡아주어 정서적인 안정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자랄 때 제일 필요한 상상력을 길러주는 원동력도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음악을 들어도 본인의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음악을 다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다 같이 들어도 똑같은 주입식 해답이나 생각이 아닌 음악 안에서 개인적인 세계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음악을 통해 금전적으로나 또는 정신적으로나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약속했다.

그는 내년에도 스웨덴 방송교향악단, 베를린 콘체르토하우스 오케스트라, 도쿄심포니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등과 무대를 갖는 등 숨가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해외 평단에서 ‘우아하면서도 격정적인 지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젊은 여성 지휘자의 문화예술의 기부가 추운 겨울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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