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새 앨범 <마이클>
유작앨범 ‘마이클’ 14일 발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새 앨범 <마이클>(사진)이 14일 전세계 동시 발매된다. 그가 지난해 6월 갑자기 세상을 떠난 지 1년6개월 만이며, 마지막 정규 앨범 <인빈서블> 이후로는 9년 만이다.
마이클 잭슨은 한 앨범을 내고 나면 곧바로 다음 앨범 준비에 들어가는 음악인이었다. 그는 생전에 비밀리에 고른 소수의 협업 상대와 함께 자택과 스튜디오에서 꾸준히 신곡을 만들고 녹음해왔다. 이 가운데 열 곡을 추리고 다듬어 이번 새 앨범에 담았다. 앨범 발매 여부와 시기, 수록곡 등 모든 것은 유가족이 결정했다. 앨범과 관련된 문구 하나하나까지 유가족의 허락을 거쳐 정했다고 한다.
미리 들어본 새 앨범은 그가 전성기에 발표한 앨범만큼 파격적이고 혁신적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하지만 시대의 거장으로서 차곡차곡 쌓아온 연륜과 숙성된 음악성이 곳곳에 배어 있다. 지난달 15일 누리집을 통해 먼저 공개한 첫 싱글 ‘홀드 마이 핸드’부터 편안함과 여유가 느껴진다.
강렬한 비트로 빚어내는 리듬의 마법 또한 여러 곡에서 펼쳐진다. 90년대 댄스 곡을 떠올리게 하는 ‘할리우드 투나잇’을 들으면 마이클 잭슨이 신들린 듯 춤추는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괴성으로 시작해 묵직한 비트로 출렁이는 ‘몬스터’는 그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스릴러’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것 같다. 황색 언론에 대한 분노를 노래한 ‘브레이킹 뉴스’는 ‘잼’의 데자뷔다.
동료 음악인들의 참여는 그의 유작을 외롭지 않게 만든다. 에이콘, 50센트, 레니 크래비츠, 데이브 그롤(푸 파이터스), 기타 명인 토미 이매뉴얼 등이 목소리를 보태거나 연주를 도왔다. 사카모토 류이치가 몸 담았던 일본 전자음악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는 자신들의 곡 ‘비하인드 더 마스크’가 샘플링으로 쓰이며 마이클 잭슨과 인연을 맺었다.
미국 <빌보드>지는 새 음반이 첫 주에만 40만장 넘게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팝 음반이 보통 2000~3000장 팔리는 국내에서도 선주문만 1만장 넘게 들어왔다고 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소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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