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차려진 혜경궁 홍씨 회갑연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 24일까지
조선시대의 화려했던 궁중 연회는 어떤 모습일까?
200여년 전 조선시대 정조 임금이 어머니인 헌경왕후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서 베풀었던 잔치를 재현한 궁중 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이 24일까지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원장 박일훈)이 송년 대표 브랜드로 마련한 이 작품은 1795년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묘사된 회갑연을 무대 예술로 제작해 약 90분 동안 음악, 노래, 춤으로 담았다. 조선시대 화려한 궁중연회를 만나볼 수 있는 공연으로, 당시 궁중복식과 궁중찬안(음식)까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작품은 2001년 초연된 이후 200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2007년 창덕궁 인정전, 200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30돌 기념공연, 2010년 일드프랑스 축제 초청 등 국내외 굵직한 무대에서 꾸준히 공연됐다.
특히 올해에는 사도세자의 비로 널리 알려진 혜경궁 홍씨 역을 여류 문학가 한말숙씨,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계현순씨,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공동대표 김의정씨 등 10명이 돌아가면서 맡아 눈길을 끈다. 한말숙씨는 “역사를 통해 잘 알려진 그녀의 삶을 궁중연례악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공연장 로비에서는 올해 새롭게 복원한 악기인 ‘세종조 편종’과 아름다운 궁중채화로 장식한 왕의 실내연못 ‘순조대 지당판’을 감상할 수 있다. G20 정상회의 때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 특별 제작되었던 ‘3디 국악영상’도 체험할 수 있다. 20일은 공연이 없으며 공연시간은 평일 저녁 7시30분, 토·일 오후 4시이다. (02)580-3300.
정상영 기자, 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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