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시회는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전시장을 찾는 이들은 대체로 흥분된 표정이다.
자신이 평소 보고 싶은 작품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 교과서에서나, 신문,잡지 등 인쇄매체를 통해 익숙해진 명화나 사진을 직접 본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즐거움을 준다.
지난 17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고사진의 만남 델피르와 친구들’ 사진전에서도 연인들의 달콤한 입맞춤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했다는 로베르 두아노의 ‘시청 광장에서의 키스’나 사진의 순간적인 포착을 표현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결정적 순간‘ 등 현대 사진의 전설이 된 사진을 원본 그대로 볼 수 있다.
이런 사진전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힘이 들지만, 관람객들이 북적대기만 하면 관계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돌기 마련이다.
이번 사진전이 이뤄지는 과정을 사진을 통해 소개한다.
1. 개막일을 3일 앞둔 지난 13일 오후, 전날부터 전시장 벽면에 칠한 페인트가 마르기를 기다려 프랑스에서부터 비행기 화물로 날라 온 포장상자(크레이트)가 열리고 꺼내진 작품이 전시될 곳에 놓여진다.
2. 전시될 작품은 미리 결정된 나열 순서에 따라 벽에 걸리길 기다리고 있다.
3. 상자에서 나온 금세기 최고의 패션 사진작가 헬무트 뉴턴의 작품이 포장된 채 놓여있다. 연작인 이 작품은 모델이 옷을 입은 모습과 벗은 모습을 같은 포즈로 찍는 파격을 연출했다.
4. 가슴을 설레게 하는 ‘시청 광장에서의 키스’ 작품이 다른 작품 사이에 놓여 있다.
5. 미리 마련된 전시장 도면. 치밀하게 그려진 도안에 따라 작품이 설치된다.
6. 점차 전시장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7. 거의 완성된 전시장 모습.
8. 작품이 다 걸리면 청소가 실시된다.
9. 공중에 걸리는 작품도 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