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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새로운 도약 나선 JYJ “방송제약 아쉬워요”

등록 2010-12-20 08:32

제이와이제이(JYJ)
제이와이제이(JYJ)
전 소속사 문제로 정상활동 못해
내년초 미국 앨범 내고 월드투어
그들은 솔직하고 꾸밈이 없었다. 지난 15일 만난 재중·유천·준수 등 제이와이제이(JYJ·사진) 멤버 세 명은 또래와 크게 다를 게 없는 20대 중반의 혈기 넘치는 청년들이었다. 최근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주인공을 연기했던 유천에게 “드라마 잘 봤다. 다음엔 사극 말고 현대극에 도전해볼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현대극, 기아극, 삼성극…”이라는 ‘썰렁 유머’를 구사하기도 했다. 모두들 한 박자 늦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몸담았던 그룹 동방신기의 소속사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와의 법정 다툼 얘기를 꺼내자 세 청년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전속계약 기간 13년은 너무 길고, 그동안 음반 수익 배분 등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법원은 “본안 소송 판결이 날 때까지 에스엠이 셋의 독자적 연예활동을 방해해선 안 된다”며 이를 받아들였고, 현재는 전속계약 관련 본안 소송이 진행중이다. 준수는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계약서의 부당함 때문만은 아니었다”며 “소속사로부터 인간적으로 믿었던 부분에서 상처를 받은 뒤 행복한 삶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이와이제이는 지난 10월 첫 앨범 <더 비기닝>을 발표했지만, 에스엠의 ‘이중계약’ 문제 제기 등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고 있다.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는 방송사 등에 제이와이제이 활동 규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준수는 “다른 가수들처럼 방송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고 답답하다”고 했다. 일본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에이벡스와의 관계도 끊겨 일본 활동의 길도 막힌 상태다.

이들은 지금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활동중이다. 전과 달라진 점은 뭘까? “부당하다고 생각한 게 다 개선됐어요. 뭘 하든 우리 의견이 중시되니 성취감이 더 커졌고요. 전에는 쉽게 지나쳤던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됐죠.”(준수) “이번 앨범을 만들 때 앨범 표지부터 녹음·믹싱까지 하나하나 모두 우리 셋과 회사가 상의해서 결정했어요. ‘이렇게 하는 게 참 좋은 거구나’라는 점을 확실하게 느꼈죠.”(재중)

“동방신기 시절에는 너무 일이 많고 여유가 없었어요. 앨범 작업 때는 작곡가와 우리를 제외한 스태프들끼리 회의하고 결정한 걸 우리에게 보내주는 식이었죠.”(유천)

셋은 이번 앨범에 각자 만든 자작곡 하나씩 수록하기도 했다. 준수는 “곡을 쓰는 걸 좋아하지만, 자작곡만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며 “우리가 썼든 다른 작곡가가 썼든 좋은 곡을 부르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28일 벌인 첫 단독공연에선 재중의 새 자작곡 ‘나인’을 선보였다. 동방신기 다섯 명이 함께해온 9년에 관한 노래다. “지난 9년을 돌이켜 보면, 찬란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요. 노래에 담은 건 아주 일부죠.”(재중) “그동안 일을 다 담으려면 한 500곡은 만들어야 될걸요?”(유천)

이들은 여전히 ‘동방신기’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 내년 초 동방신기의 다른 두 멤버 유노윤호·최강창민이 2인조 동방신기로 활동을 재개하는 데 대해 재중은 “그들을 응원한다. 잘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다만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쓰는 건 서운하다. 다섯 명이 함께라야 진정한 동방신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린 다른 이름을 썼다. 동방신기는 우리에게 목숨과도 같은 이름이다”라고 말했다. 유천은 “지금으로선 현실적 어려움이 많지만 동방신기 재결합에 대해선 언제라도 열려 있다”며 “우리에게는 이상향과도 같다”고 했다.

제이와이제이는 내년 초 미국 앨범 발매와 함께 본격적인 미국 활동에 들어간다. 재중은 “미국에 간 김에 음악 작업도 하고 월드 투어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준수는 “국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 스케줄을 아예 외국으로 돌려버린 측면도 있다”며 씁쓸해했다.


마지막으로 물었다. 일본에서 ‘케이팝’ 바람을 힘들게 일으켜놓았는데, 정작 자신들은 활동을 못하고 다른 후배 가수들만 그 덕을 보는 게 서운하진 않으냐고.

“전혀 그렇지 않아요. 보아·배용준이 있었기에 우리도 일본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고요. 우리가 후배들을 위해 큰일을 한 거라면 기분 좋은 일이죠. 후배들이 잘돼서 일본 시장이 커지면 우리도 다시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을 테고요.”(준수)

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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