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 류이치
양방언·사카모토·히사이시 내한공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세명이 새해 벽두 잇따라 내한공연을 한다. 셋 다 개성과 색깔이 뚜렷해 어느 하나 놓치기 아쉬운 무대다.
일본이 낳은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는 내년 1월9일 오후 4시와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10년 만의 한국 무대다. 국내에선 상당수가 그를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정도로 알고 있지만, 실은 폭넓은 음악세계를 탐험하고 질주하는 전방위 음악가다. <마지막 황제>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음악을 비롯해 일렉트로닉·뉴웨이브록의 자유분방함, 드뷔시의 낭만주의, 보사노바의 여유로움까지, 그의 음악적 경계는 없다. 그는 이번에 두 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독특한 무대를 선보인다. 한 대는 직접 연주하고 다른 한 대는 컴퓨터로 미리 프로그래밍해 자동 연주되도록 한다. 무대 뒤 대형 화면에 비춰지는 영상은 두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소리와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02)599-5743.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는 1월18~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짝을 이뤄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음악을 도맡아왔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드라마 <태왕사신기> 등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솔로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는 등 피아니스트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피아노 연주와 오케스트라 지휘를 하며 영화음악과 자신의 앨범 수록곡들을 들려준다. (02)518-9272.
재일동포 음악가 양방언은 1월21~22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록·팝·재즈·클래식에서부터 국악·몽골음악·켈틱음악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해내는 그의 연주는 장르를 초월하는 ‘크로스오버’ 그 자체다. 아시아 전역을 누비며 솔로 음반뿐 아니라 영화·방송·애니메이션·게임 음악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그는 이번 무대를 영상 콘서트로 꾸민다. 일본 애니메이션 <십이국기> <엠마>, 한국방송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온라인 게임 <아이온> 등 그가 작업해온 음악을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과 함께 들려준다. <나루토> 등을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 스튜디오 피에로가 제작에 참여한다. (02)6352-6636. 서정민 기자, 사진 빈체로·파라곤뮤직·엔돌프뮤직 제공
히사이시 조
양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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