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국립국악원서
“이매방의 승무는 성스러운 타악기와 대화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온몸에 축적된 에너지가 춤을 통해 숭고한 손 주위로 번지고 북채를 통해 밤으로 퍼지는 음악이 되고 있다.”(1998년 프랑스 <르몽드>)
‘한국 무용계의 살아있는 전설’ 이매방(83)의 전통춤 고갱이를 만날 수 있는 춤판이 벌어진다. 26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열리는 ‘외길인생 우봉 이매방 전통춤 대공연’이다.
‘승무’(중요무형문화재 27호), ‘살풀이춤’(˝ 97호) 등 문화재로 지정된 춤들과 함께 우봉이 창작한 ‘검무’, ‘장검무’, ‘삼고무’, ‘오고무’ 등을 통해 춤에 “재주가 보이고 기술이 보이고 예술이 보이고 마침내는 마음이 보인다”는 그의 춤과 예인의 삶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우봉이 ‘승무’와 ‘살풀이춤’, ‘허튼춤(입춤)’ 등 세 작품에 직접 출연할 예정이다.
한국 무용계를 주름잡고 있는 제자들인 채상묵, 서울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임이조, 우봉 이매방 전통춤보존회 부회장 최창덕을 비롯해 이수자인 오미자, 오은명, 황순임 등 40여명이 승천무, 대감놀이, 사풍정감, 보렴무 등 10개 작품을 2시간에 걸쳐 선보인다.
1927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이매방은 옆집에 살던 목포 권번(기생조합)의 권번장 함국향의 권유로 7살에 권번학교에 들어가 6년간 기생들 틈에서 춤을 배웠고, 또한 국민학교 때는 5년간 중국에 살면서 중국의 전설적인 무용가인 메이란팡(매란방·1894~1961)에게서 칼춤과 등불춤을 배우기도 했다.
60년대 삼고무와 오고무 등을 창안해 대중들에게 전통춤을 알려온 그는 1987년과 1990년에 승무와 살풀이춤 보유자로 지정됐다. (02)704-6420. 정상영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